가나아트 기념전 《1983-2023 가나화랑-가나아트》, 창립이후 40년 돌아봐
가나아트 기념전 《1983-2023 가나화랑-가나아트》, 창립이후 40년 돌아봐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3.10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3.19까지
3부 전시 구성, 아카이빙ㆍ한국ㆍ해외소장품 소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가나아트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1983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 미술 시장과 함께 걸어온 시간을 조명한다. 가나아트는 40년 업력과 작품 수집의 궤적 소개하는 전시 《1983-2023 가나화랑-가나아트》를 오는 19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개최한다. 본 전시는 1983년 인사동에서 시작한 가나화랑이 지금의 가나아트로 성장해온 40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그동안 축적한 결과물을 발판으로 앞으로의 시간을 그려보기 위해 마련됐다.

▲1998년 가나아트창간호 (사진=가나아트 제공)
▲1998년 가나아트창간호 (사진=가나아트 제공)

가나아트는 1983년 개관부터 지금까지 미술을 매개로 기업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영역에 종사하고, 나아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끊임없이 도전을 시도해왔다. 이번 전시는 이 시간들을 반추하고, 가나아트의 현재를 파악해보는 의도로 기획됐다.

먼저 1전시장은 1983년부터 2023년까지 가나아트가 개최한 720여회의 전시와 진행 사업의 기록을 공개하는 아카이브 형태로 구성됐다. 연표와 사진자료, 《가나아트센터 이전개관기념전》의 포스터나 도록과 같이 가나아트의 주요 전시들을 현장감 있게 돌아볼 수 있는 자료들을 비롯해, 가나아트가 발행한 미술전문잡지 『가나아트』 등이 포함된다. 한국 미술 현장, 넓게는 우리 사회에서 한 갤러리가 할 수 있는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짚어본다.

2∙3전시장에서는 그동안 가나아트가 수집해온 컬렉션 중 엄선된 작품 총 60여점을 선보인다. 미술품을 사고파는 일을 연결하는 것이 화랑의 본령이지만, 가나아트는 미술관 못지않게 열심히 ‘수집’에 집중해왔다. 화랑을 열고 새로운 경험을 위해 유럽으로 나갔던 젊은 창업주, 이호재 회장은 아트 바젤의 창시자 에른스트 바이엘러(Ernst Beyeler, 1921–2010)를 만나 ‘한 작가를 만나면 두 점을 사서 한 점은 팔고 한 점은 나를 위해 간직하려 했다’는 그의 이야기를 경영 모델로 삼았고, 이를 지키며 지금의 가나아트 컬렉션을 구축했다.

▲《1983-2023 가나화랑-가나아트》 전시장 전경 (사진=가나아트 제공)

2전시장에서 소개되는 Gana Korean Modern Art Collection은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구본웅,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이중섭, 이인성, 정규, 함대정 등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가나아트는 개관과 동시에 한국 근대미술 재조명 작업에 힘쓰기 시작해 한국 근현대 미술사 수립의 현장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3전시장에는 Gana European Art Collection과 함께 가나아트가 세계 미술의 흐름에 발맞추며 쌓아온 이야기를 담는다. 가나아트는 1980년대 초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해외 미술 현장에 진출해 다양한 지역 및 문화 기반의 작가들과 협업했으며, 세계의 동시대 미술을 한국에 소개하고 대중의 수준 높은 미술 향유 기회를 확대해왔다.

이번 전시는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대형 회화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인체 조각 등 당대는 물론 여전히 미술 현장의 화두인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가나아트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인연을 맺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가나아트의전신인가나화랑에서각각1988년, 1990년, 1992년에 개인전을 개최한 세자르(César Baldaccini), 안토니 타피에스(Antoni Tapies), 미켈 바르셀로(Miquel Barceló)와 2008년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가진 마크 퀸(Marc Quinn)의 작업을 주목할 만하다.

▲1998년 가나아트센터 개관기념전 포스터
▲1998년 가나아트센터 개관기념전 포스터 (사진=가나아트 제공)

가나아트는 이번 기념전을 선보이며 “가나아트는 앞으로도 수집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믿고, 언제나 젊은 청년의 모습으로 ‘가나다라’부터 다지며 새로운 길에 과감히 도전하고자 한다. 가나아트는 평범한 삶에 미술을 더하려는 노력이, 많은 사람과 향유하려는 선의가 앞으로도 한국의 미술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의미와 지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