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프로젝트, 오윤 개인전 《봄의 소리》 개최
다다프로젝트, 오윤 개인전 《봄의 소리》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3.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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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프로젝트 갤러리, 3.22~4.12
‘민중미술가 오윤’이 바라본 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생애 첫 개인전을 끝으로 세상을 떠난 작가 오윤을 돌아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봄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한국 민중미술의 상징적인 존재인 ‘오윤’에서 시각을 조금 달리해, 봄을 떠올릴 만한 꽃과 새, 그리고 춤과 해학을 노래한 작품을 선보이며, 오윤의 또 다른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오윤
▲오윤<봄>목판에 채색, 1985 (사진=다다프로젝트 제공)

《봄의 소리》는 서대문구에 자리한 다다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오는 22일 개막해 4월 12일까지 개최된다. 전시는 오윤 묘비명에 새겨진 “그는 바람처럼 갔으니까/ 언제고 바람처럼/ 다시 올 것이다”라는 글에서 시작해 ‘바람처럼 갔던 그가 봄의 소리를 찾아오다’라는 기획으로 구성됐다.

오윤은 1980년대 현실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80년대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저항의 메시지를 힘 있게 전한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를 향해 미술사학자 유홍준은 1950년대 박수근의 “서민미술”과 1960년대 신동엽의 “참여문학”, 그 두 개의 가치가 분리되지 않은 ‘진짜 민중미술가’ 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오윤 <춘무인 추무의(春無仁 秋無意)> 목판에 채색, 1985 (사진=다다프로젝트 제공)

동시에 평론가 성완경은 오윤의 작품 활동에 대해, 80년대 민중미술이라는 틀 안에만 가둘 수 없는 더 높은 예술적 성취가 있다고 평한 바 있다. 전시를 기획한 다다프로젝트는 그간 널리 알려져 온 저항의 메시지가 가득한 오윤의 민중미술 작품보다 봄과 우리의 삶, 해학이라는 시선으로 작품을 선별해 선보인다.

몇 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맞이할 수 있는 봄이 오고 있다. ‘봄’은 계절의 의미도 있지만 여러 상징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저항과 민중을 외쳤던 오윤이 바라본 ‘봄’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봄이 오고 있는 시점, 오윤 판화 특별전 《봄의 소리》는 다층적인 아름다움과 생기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