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로 담아낸 ‘제주 4.3’의 기억”…연극 <섬 이야기>
“발굴로 담아낸 ‘제주 4.3’의 기억”…연극 <섬 이야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3.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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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16,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통해 초연으로 선보인 크리에이티브 VaQi의 <섬 이야기>가 올 4월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다시 공연된다. 

<섬 이야기>는 크리에이티브 VaQi가 제주 4.3 사건을 주목하며 공동창작한 작품이다. 2022년 초부터 시작하여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이 제주를 방문하면서부터 리서치, 인터뷰를 진행해 왔고 오랜 기간 공동창작을 작업을 진행하며 그 과정에서 주목한 것들과 마주한 질문들을 담아냈다.

지금은 제주국제공항이 된 정뜨르 비행장의 유해발굴작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공연은 그간 리서치한 과정의 이야기들이 실제 무대 위의 발굴 작업과 병행되고 그 행위는 실제 배우들이 움직이는 동력으로 인해 그 현장을 실시간으로 조명된다.

<섬 이야기>는 국가폭력으로 다수가 학살된 사회적 배경에서 나아가 그로 인해 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사라지지 않은, 묻혀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꺼내어 극장을 통해 현재의 공간에서 관객과 만나며 오늘날 4.3 사건을 기억하고 말하는 것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는다.

크리에이티브 VaQi는 “이번 공연을 위해 창작진들은 제주도를 다시 방문하여 돌아보고 생존자들을 만났다”라며 “제주도에서 찾은 사운드, 영상, 오브제 등을 초연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작품의 긴밀함과 완성도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성 연출은 “<섬 이야기> 초연 일주일 후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떼죽음이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공포감이 엄습했다”라며 “이후 제주 4.3 유가족들의 증언이 조금은 다른 감각으로 다가왔다. <섬 이야기> 재공연이 얼굴 없는 얼굴들을 다시 지금 여기 관객 한 명 한 명의 얼굴 앞으로 인양해내는 ‘묵상’ 같은 공연이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섬 이야기>는 내달 13일부터 16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전 회차 음성해설과 문자통역이 함께 제공된다. 문의) 070-7913-9071 


연극 <섬 이야기>

공간 컨셉트/연출/출연    이경성
창작/출연         나경민, 배소현, 성수연, 장성익
드라마터그         김슬기
조연출/아카이브         조다은
조명디자인         김효민 
인형디자인         이지형
사운드             카입
음향감독             김여운 
무대감독             박진아 
영상             최용석, 황호규  
영상 아카이브         헤즈 킴
자막 오퍼레이터/연출부     한사빈 
기획             코르코르디움
홍보             코르코르디움, 최민서
무대제작             에픽(APIC)
인형제작             조음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