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 ‘문학포럼’, 민용태 시인 ‘21세기 풍류’ 전해
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 ‘문학포럼’, 민용태 시인 ‘21세기 풍류’ 전해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3.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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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인, 문학예술 목표가 작품이 아님을 알아”
고정수 조각가, 백시종 소설가 비롯 문화예술인 참석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양평군에 ‘세계 시인대회’ 유치를 위해 마련됐던 민용태 시인 문학포럼이 잘 마무리 됐다. 지난 23일 강하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문학포럼은 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이사장 고정수)에서 준비했으며, ‘21세기 풍류도와 시놀이’를 주제로 강연은 진행됐다.

▲강의를 하고 있는 민용태 시인 (사진=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 제공)
▲강의를 하고 있는 민용태 시인 (사진=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 제공)

강연자로 나선 민용태 시인은 국내 스페인 문학의 대가이자 시인, 고려대 명예교수, 스페인 왕립 한림원의 종신회원으로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 명예 탐험대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에는 고정수 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 이사장(원로 조각가)을 비롯해 백시종 고문(원로 소설가), 윤현경 총괄 부이사장(도예가), 이명지 문학부문 부이사장(수필가), 최영식 양평문화원장, 박신선 양평문화재단 이사장, 김선길 한국산림문학회 이사장과 회원, 예술가, 문학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21세기 풍류도와 시놀이’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민 시인은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풍류’가 무엇이고, 풍류를 삶의 태도로 받아들여서 사는 방향에 대해서 말했다. 예술과 풍류의 접점에 대한 내용도 풀었다.

민 시인은 “풍류인은 바람 가듯 물 가듯 살아가는 자유와 행복과 무병장수를 꿈꾼다. 풍류인은 인생의 목표가 죽음이 아니듯, 문학예술의 목표가 작품이 아님을 안다. 풍류인은 인생의 프로, 예술의 영원한 아마추어다. 작품에만 얽매이지 않으며 창작 과정의 작품이 모두 풍류의 터, 신바람의 발원지임을 안다”라며 “풍류인은 문학예술의 장르나 형식, 예술하기 자체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인생을 예술로, 예술을 인생으로 사는 사람이 진정한 풍류인이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민용태 시인 강의를 듣고 있는 참석자들 (사진=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 제공)<br>
▲민용태 시인 강의를 듣고 있는 참석자들 (사진=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 제공)

‘세계 시인대회’ 유치를 위해 준비된 이번 강연은 스페인 문학의 대가인 민 시인의 시선으로 더욱 풍성하게 꾸려졌고, 세계 문인과의 네트워크가 이후 ‘세계 시인대회’ 유치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은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천혜의 자연을 가진 양평을 예술인과 예술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및 포럼 등을 준비해오고 있다. 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고정수 조각가는 “양평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쾌적한 도시로 꼽힌다. 1위가 제주 서귀포시 2위가 속초, 그리고 양평이 3위다. 그리고 양평에는 참 많은 예술인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다. 서울 근교에 아름다운 자연을 지니고, 인적물적 인프라를 갖춘 양평이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느꼈다. 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은 지속적으로 아트페어 및 행사, 북토크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에도 그런 일환으로 강연을 마련했고, 뜨거운 반응이 있어서 보람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민 시인의 강연은 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 문학부문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명지 수필가의 사회와 준비로 완성될 수 있었다. 이 수필가는 문화예술인 뿐만 아니라 양평에 거주하고 있는 일반 대중들도 많이 참석해 놀라웠다고 말했다.

▲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 ‘문학포럼’ 참석자들 (사진=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 제공) 
▲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 ‘문학포럼’ 참석자들 (사진=강상강하아트로드포럼 제공) 

이 수필가는 “‘세계 시인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기획을 시작하면서, 문학과 시가 가지고 있는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강연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관람객을 동원하거나 홍보에 많은 힘을 쏟지 않고, SNS등에 홍보하고 플랜카드를 걸고, 민용태 시인이라는 브랜드 하나로 강연을 준비했다. 그런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현장에 참석해줘서 놀라웠다. 다시 한 번 ‘시’라는 문학이 사람들 가슴 속에 울림을 주고, 우리가 여전히 ‘시’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사회를 보면서도 그런 뜨거움이 전해져 뭉클했다”라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시인의 강의는 김삿갓에서 비롯된 ‘풍류 정신’을 중심 키워드로 잡아서, ‘시놀이’라는 컨텐츠로 ‘우리 모두가 시를 쓸 수 있고, 시인이 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강연에 참석한 이들은 평소 생각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고, 일상의 고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는 감상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