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국립정동극장, 2023년, 전통예술 강화 기반으로 미래 도약
[테마기획]국립정동극장, 2023년, 전통예술 강화 기반으로 미래 도약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3.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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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숙 대표, “미래 향한 쉼 없는 도약” 슬로건 아래 3대 목표, 5대 추진안 발표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문화적 전통을 이어가는 국립정동극장이 도심 속 문화 쉼터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2023년 계획을 밝혔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지난달 14일,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취임(2022.11.02)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공연장 운영계획과 2023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정성숙 대표이사는 국립정동극장의 설립목적인 ‘공연예술진흥과 전통예술의 보존ㆍ계승을 조화롭게 발전시켜 공연예술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는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미래를 향한 쉼 없는 도약”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국립정동극장은 ▲국민의 문화쉼터로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예술가들의 문화창조 공간으로 건강한 공연예술 생태계 조성 ▲사람중심 경영으로 구성원과 소통하며 전문성 및 역량강화 3대 목표 아래, △국립정동극장 위상 제고 △우수공연을 통한 극장 본연의 가치증대 △공연 생태계 발전 견인 △국립 공공극장으로 역할 강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활성화 등 5대 추진안을 실천할 예정이다. 

정성숙 대표이사는 “국립정동극장이 갖는 국민에게 도심 속 문화 쉼터로서의 역할, 전통예술의 계승과 가치 확장,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은 결코 변할 수 없는 신념이자 소명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체성에 맞게 창조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국립정동극장 위상제고 및 차별화된 가치창출로 위상확립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근현대 문화예술의 출발지 정동길에 위치하고 있다. 국립정동극장의 차별화된 가치 창출과 위상 확립을 위해 극장이 위치한 정동 일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활용한 레퍼토리 개발에 나선다. 근대역사문화를 담은 국립정동극장만의 차별화된 수준 높은 공연으로 국민의 다양한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그 첫 작품으로 뮤지컬 <딜쿠샤>를 12월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딜쿠샤>는 2022년 12월, 국립정동극장_세실 창작ing를 통해 개발된 작품으로 올해 한층 더 탄탄한 이야기로 업그레이드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선보인 뮤지컬 ‘딜쿠샤’ 공연 사진
▲지난해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선보인 뮤지컬 ‘딜쿠샤’ 공연 사진

또한, 국립정동극장은 현재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예술가와 관객들에게 선사할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는 올해, 전체 공간을 활용해 공간마다 특별공연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그동안의 국립정동극장 활동 및 공간을 아카이빙하여 재건축 후에도 현재의 공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작업을 진행한다.

도심 속 작은 정원 ‘정동야외마당’에서는 10월 차와 공연의 향연 <정동다향>이, 전통의 깊이와 품격이 담긴 고즈넉한 문화공간 ‘정동마루’에서는 월1회 사랑방 공연 <정동다담>이 펼쳐질 예정이다.

■ 우수공연을 통한 극장 본연의 가치증대

국립정동극장에서는 올해 15편 277회, 세실극장에서 14편 150회 총 29편, 427회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연극 4편, 뮤지컬 7편, 무용 4편, 전통 6편, 콘서트 6편, 공연축제 2편으로 구성된다.

국립정동극장은 동시대에 부응하는 전통예술장르의 발전과 확산에 기여하고자 다양한 전통공연을 기획했다.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처음 선보이는 <세실풍류>, 한국 창작춤 선구자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최고의 창작춤 무대 <한여름밤의 창작춤>, 올해로 7회차를 맞이한 <청춘만발>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특히 올해 <청춘만발>은 전통음악과 함께 무용, 연희 등 다양한 장르로 전통 공연의 무대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궁중문화축전과의 협업을 통해, <청춘만발> 아티스트들의 공연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국립정동극장은 다양한 민·관과의 협력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극장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국립정동극장에서 2월에 진행된 연극 <태양>은 경기도 공연예술의 상징 경기아트센터, 경기도극단이 함께 선보였으며, 1월과 2월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로 꾸며진 <제7회 늘푸른 연극제>에 이어 10월에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협업해 동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2 국립정동극장 청춘만발 우승팀 김다혜x황규창
▲2022 국립정동극장 청춘만발 우승팀 김다혜x황규창

■ 공연생태계 발전 견인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오는 3월 16일부터 12월 29일까지 2023 <창작ing> 총 10편의 작품이 오른다. 2022년 7월 재개관 이후 약 6개월간 시범사업 기간을 가지고, 2023년 본격적으로 <창작ing> 사업에 시동을 걸며 공연예술생태계 발전을 선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4차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며 공연에서도 미디어아트 등 4차 산업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립정동극장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생태계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실감형 영상 공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정동랜선극장’을 2023년에도 추진해, 극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 국립공공극장으로서의 역할 강화 

올해는 20-30대 공연 마니아뿐만 아니라, 어린이⦁가족⦁주부⦁실버층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계층을 위한 국민 힐링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전통 공연 <정동별곡>이 펼쳐진다. 올해 콘서트 <비밀의 정원>은 정동길-정동극장의 향수를 가진 중장년층을 위한 ‘윤형주, 김세환, 박승화, 김희진’ 등의 포크 가수들의 공연을 마련하였다. 또한 정동마루에서는 공감 가득한 사랑방 공연 <정동다담>이, 10월 가을에는 전통차와 전통공연의 풍류와 만나는 고즈넉한 무대 <정동다향>이 준비되어 있다. 정동야외마당과 정동마루의 공간을 활용하여 커피와 전통차가 어울리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며 국립정동극장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브런치콘서트 <정동팔레트> 공연도 확대된다. 따뜻한 목소리의 뮤지컬 배우 양준모는 가곡, 국악, 재즈 등 더욱 다양한 장르 게스트와의 공연을 준비한다. 또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청중을 사로잡은 지휘자 금난새는 위트 있는 멘트, 친근한 해설과 함께 클래식의 장벽을 낮춘 편안한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국립정동극장 창작 뮤지컬 ‘비밀의화원’ 공연 장면
▲국립정동극장 창작 뮤지컬 ‘비밀의화원’ 공연 장면

■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활성화 

2021년 창단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한국무용, 사물놀이, 타악 등 전통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한국 대표 전통연희단체로, 전통연희를 동시대 예술로 새롭게 창조하는 예술집단이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올해 두 개의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5월에는 판소리 다섯마당의 전통연희 레퍼토리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춘향>을 새롭게 해석하여 선보인다. 11월에는 우리 대중문화의 원류가 되는, 남사당패에서도 유일무이한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를 소재로 우리 전통예술의 근본이 되는 가·무·악을 생동감 있는 영상과 특수효과로 동시대 관객과의 소통을 넘어 미래의 전통연희가 되는 작품으로 제작한다. 

전통예술의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국립예술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국내외 교류사업 추진으로 국립예술단체로서의 역할 강화, ▲단원의 예술적 역량 강화를 위한 ‘전통의 심화’, ‘새로운 예술과의 만남’ 등 창작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