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한중연극교류협회와 국립극단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제6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올해 6회를 맞이한 [중국희곡 낭독공연]은 <물고기인간>, <낙타상자>, <최후만찬>, <만약 내가 진짜라면>,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 등의 작품들이 국내 유수 극단에 의해 제작되어 평단과 관객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아왔다. 또한 한중연극교류협회는 국내 희곡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중국문화권에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2022년 한국 연극 <그게 아닌데>(이미경 작, 김광보 연출)를 홍콩아트센터에서 정식 공연으로 소개하였으며, <이게 마지막이야>(이연주 작), <왕서개 이야기>(김도영 작) 등 한국의 우수 희곡을 번역하여 중국 남경 등지에서 낭독 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다.

올해 선보이는 작품들은 중국 최신 희곡으로 3편 모두 80년대생 작가들이 집필했다. 중국에서 “바링허우(80後)” 라고 지칭하는 80년대생, 중국 M세대 작가들이다.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세대 연출가 이철희, 안정민, 송정안이 연출을 맡았다.
처음으로 소개하는 작품은 2021년 초연, 우전(烏鎭)연극제 초청작으로 공연되어 큰 호응을 얻었던 <비빔, 잡탕 혹은 샐러드>다.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공연이지만 여러 재료가 섞여 하나의 음식이 되듯이 에피소드들이 모여 메시지를 만들어 낸다. 팬데믹 시대를 배경으로 코로나19를 겪은 중국 젊은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며 <조치원 해문이>, <닭쿠우스> 등으로 잘 알려진 이철희 연출이 맡았다.
두 번째 작품인 <모조인생>은 2019년 상하이 드라마아트센터 신작 인큐베이팅에 선정되어 2021년 공연된 작품으로 작가의 동명 소설집 중 세 작품을 엮어서 구성한 작품이다. 도시 젊은이들이 자신의 신체와 대립하고 화해하며 이를 통해 다시 사고하여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달걀의 일>, <당곰 이야기>, <유디트의 팔뚝> 등의 안정민 연출이 맡는다.
마지막 작품 <재·봉-고 할머니 편>은 3년 여의 기간 동안 약 100명의 할머니들을 인터뷰하여 만든 다큐멘터리 씨어터다. 노인이 된 우리 부모 세대와 조부모 세대의 모습을 돌아보고 공감하며 ‘늙어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여전사의 섬>, <어딘가에, 어떤 사람>, <FBW> 등을 연출한 송정안이 맡는다.

올해 심포지엄은 지난해 한중수교 30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심포지엄 <중국 청년 세대의 연극하기>의 연장선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보다 심화된 논의를 위해 <한중 청년세대의 연극, 새로운 접점 찾기>라는 주제를 설정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온 심포지엄이 올해부터 다시 대면으로 진행됨에 따라, 상하이 드라마아트센터 프로듀서 황쟈다이와 북경일보 수석기자인 왕룬이 내한하여 국내 예술가 및 관객들과 만난다.
한중연극교류협회는 한중 양국 문화권의 작가와 연극을 상대 국가에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민간 차원의 연극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으며, 범 아시아적 감성의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과 국내 연극 작품의 다양화를 꾀하고자 한다.
[제6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은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국립극단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으로 운영된다. (문의 한중연극교류협회 070-7913-9071 / 예약 국립극단 1644-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