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레앙 허의 재밌게 공연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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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를레앙 허(허성우)
  • 승인 2010.02.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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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올댓재즈 >리뷰

뮤지컬은 뮤직 홀 희극과 희가극, 광대극, 보드빌, 버라이어티 쇼, 팬터마임, 민스트럴 쇼 등 19세기의 여러 오락물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이 초기의 오락물들은 프랑스 발레와 곡예, 막간극의 전통을 혼합한 것이다.

1866년 9월 최초의 뮤지컬 코미디 〈흉악한 사기꾼 The Black Crook〉이 뉴욕 시에서 막을 올린것이 뮤지컬의 시작이다. 이 작품은 뒤에 프랑스 낭만주의 발레와 독일 멜로드라마를 결합한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벌레스크 쇼, 오페라, 고전연극 후원자들의 주목을 끌게 되는데 1890년대말 영국 연예인이며 흥행가인 조지 에드워드는 런던 게이어티 걸스(London Gaiety Girls)와 뉴욕 시에서 공연을 하면서 자신이 만든 작품을 예전의 벌레스크 쇼와 구별하기 위해 뮤지컬 코미디라 불렀다.

뮤지컬의 최초의 전성시대는 1920년, 30년대라 볼 수 있다. 이때 맹활약한  작곡가로서는 제롬컨,콜포터, 조지거쉬인등 재즈작곡가들인데  이때 사랑받았던 레파토리들은 재즈스탠더드작품으로  기리남아 있으며 오늘날 재즈뮤지션들 사이에서 즐겨 연주되고 있다.

1920년 대에는 흑인들 사이에서는 찰스톤(chaleston)이라는 춤이 유행하고 있을 때였다. 교양있는 춤과는 거리가 있는 원시적인 리듬 형태의 춤곡이다.  귀족사설무대회에서의 우아한 불륨댄스- 이를테면 왈츠- 같은 교양있는 춤들이 이와같은 원시적인 리듬에 의해 침해받으리라는백인들의 인종적 두려움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1930년대에는 새로운  스타일의 재즈가 자리잡아가고 있었고 결국 그것은 20세기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재즈 스타일이 되었다. 바로 스윙이다.  1930년대에서 1940년 초까지의 대부분의 재즈를 스윙음악 이라하고 이 시기를 스윙시대(The swing era) 라 한다.

이 당시의 음악의 대부분은 열 명 또는 그 이상의 뮤지션으로 구성된 밴드에 의해 연주되었기 때문에 이 시기를 빅밴드의 시기(The big band era) 라고도 한다.

스윙은 댄스의 한 종류이기도 하다. 당시에 유행했던 춤은 종종 음악의  방향을 결정 짓곤 하였다.  스윙리듬은 뮤지션들에게는 곤혹스러운 리듬인데 악기를 다루는 속도,민첩성, 톤 콘트롤 그리고 곡을 연주하는 것까지 고도의  숙련도가 요구되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윙의 왕이라 불리는 카운트 베이스같은 연주자는 쾌할한 연주를 목적으로 하였다.

이 시기는 재즈음악을 상징하는 즉흥연주를 배제하였기 때문에 흥겨운 스윙춤과 어우려져 대중들에게 ,특히 백인들에게 열광적으로 환영받았다.

이와같은 대중문화에 대한 고급 문화적 시각에서의 비판은 종종 대중음악을 맹렬하게 공격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관점은 플라톤에까지 거슬러 올라 갈 수 있지만 19세기의 존 허셀경은 1839년에 남긴 자신의 글에서 음악과 댄싱은 교양이 낮은 계급사이에서 방종과 방탕이라는 관념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으며 그렇기때문에 그들의 취향이 존재한다고 말하기 조차 힘들다.

뿐만 아니라 대중음악을 안전하고 무해한 것이라 권하기 전에 그들의 관념부터 바뀌어야만 한다고  공격하는가 하면 블롬이라는 비평가는 대중음악은 청소년의 마음과 몸을 쇠약하게 만드는 데 책임이 있다(bloom,1987) 라고  건강문제까지 노골적으로 거들먹 거릴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이는 문화적 형태를 진지하게 다루지 못한 미학적 편견에 기울어져 있는 관점이다 . 고급 -저급 문화의분리는 폐기되어야 할 낡은 관념으로서 전통적으로 제기되었던 고급 문화와 저급문화의 구별은 오늘날에는  시대착오적이다.   오늘날 고급 예술은 점점 더 상품화 상업화되어 가고 있는 반면 예를 들면 -금난새의 브런치 콘서트  -  일부의 대중문화형태는 국가 기금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뮤지컬은 길거리 공연이었던 보드빌에서 민스트럴쇼에서 발전된 대중적 종합예술장르이다.
초기의 재즈뮤지션은  이 뮤지컬의 발전에 위대한 공로자일뿐만아니라 뮤지컬은 괜찮은 직장이 되어주기도  하였다.

춤과 노래와 의상과  연기를 망라하는 뮤지컬은  고급문화의 저급문화의  계급인식의 논란을 무색하게 만든   복합장르의 꽃이 되어 주고 있다.  충무로 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재즈뮤지컬 올댓 재즈는 스윙시대의 유쾌함과 마초적 관능적분위기가  압도적인 매력의 공연이 되어 주었다. 그러므로  어른의 손에 이끌린 아이들을 입장시키는 것에서만큼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다.

오를레앙 허 press@sctoday.co.kr

   
오를레앙허(본명 허성우)/작곡가/재즈피아니스트

음악교육과 전공, 프랑스 파리 유학.
IACP, 파리 빌에반스 피아노 아카데미 디플롬, 파리 에브리 국립음악원 재즈음악과 수석 졸업.
재즈보컬 임미성퀸텟의 1집 ‘프린세스 바리’ 녹음 작곡과 피아노.
제6회 프랑스 파리 컬러즈 국제 재즈 페스티벌 한국대표(임미성퀸텟)
제1회 한전아트센터 재즈피아노 콩쿨 일반부 우승
현재 숭실대, 한국국제대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