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시] 사랑의 발명/이영광 시인
[아름다운 우리 시] 사랑의 발명/이영광 시인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5.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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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발명

                                       

                                                   이영광 시인(1965~)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