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바다미술제》 오는 10월 개막, ‘인간-바다’ 새로운 관계 정립 담아
《2023바다미술제》 오는 10월 개막, ‘인간-바다’ 새로운 관계 정립 담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5.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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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 주제, 10.14~11.19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 전시 감독, 국내ㆍ외 작가 30여 명 참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2023바다미술제가 오는 10월 14일부터 11월 19일까지 37일간 일광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부산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가 주최하는 2023바다미술제는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 (Flickering Shores, Sea Imaginaries)》라는 주제로 준비되고 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그리스 출신의 기획자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Irini Papadimitriou)가 전시감독을 맡았다.

▲2021바다미술제 일광해수욕장 전경 (사진=
▲2021바다미술제 일광해수욕장 전경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이번 전시주제는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Flickering Shores, Sea Imaginaries)》는 바다와 해안에 위치한 도시들과 지역사회가 대안적인 미래의 비전을 위한 공통의 가치와 행동들을 함께 상상하고 고민해 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깜빡이는 해안(Flickering Shores)’은 깨어질 듯한 연약함과 물가, 해안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면서, 크루즈 관광, 풍력 발전, 심해 채굴, 남획, 핵 실험, 해수면 상승과 오염 등의 많은 이슈를 품고 불규칙하게 점멸하는 듯한 바다의 지금 현실을 담고 있다.

바다는 생존의 필수적 근원이지만, 동시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바다는 우리가 다양한 방식으로 착취하고 의존하는 거대 산업이기도 하다. 바다는 인간에게 식량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에너지와 광물, 의약품 및 상품과 서비스의 원천으로 우리에게 귀중한 자원을 제공해왔다. 또 해저 케이블을 통한 인터넷 데이터 이동과 무역로의 기능, 문화 교류와 이주의 장소로서 수많은 산업과 세계 경제에 핵심적 부분을 담당해왔다. 이런 상황 속 바다는 다양한 인간들의 활동으로 인해 해수의 급격한 산성화와 온도 상승으로 인한 해양 생명의 존속을 위협받고 있다. 이 시점에서 바다와 인간 간의 관계는 시급히 재고되고 평가돼야 한다.

2023바다미술제는 이러한 인간과 바다의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고 집단성과 공생에 기반한 포용적, 창의적, 혁신적 아이디어를 도출하고자 한다. 또한 상호 연결된 글로벌 네트워크로서 해안 도시와 공동체의 역할을 탐색하고 바다의 회복과 잠재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올해 바다미술제에서는 전시 이외에도 지역사회, 학교, 교육 기관뿐만 아니라 예술 커뮤니티, 바다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 관람객들이 함께하는 <바다미술제 실험실(Sea Art Fetival Lab)>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바다-예술-과학 탐구들로 이루어진 창의적 작업과 연구 공간으로 해양 생태계와 문화 예술 기관들을 연결하는 거점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14일부터 펼쳐지는 2023바다미술제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30여명의 작품 전시가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일광의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지역의 유휴 공간들을 실내 전시장으로 활용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조직위는 인근의 동부산 관광단지의 활성화와 울산 태화강역까지 개통된 동해선의 영향으로 부산 시민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 지역의 많은 방문객이 이번 2023바다미술제를 찾을 것으로 보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