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자개 특별전 《반짝반짝 빛나는》 개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자개 특별전 《반짝반짝 빛나는》 개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5.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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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개방형 수장고, 오는 8월 27일까지
‘실용과 장식-재주와 솜씨-기억의 공유’ 주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자개’를 주제로 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개방형 수장고의 세 번째 수장형 전시가 열렸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오는 8월 2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열린 수장고(16수장고)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자개’를 주제로, 손대현(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호 옻칠장) 명장, 류지안 작가 등 자개를 다루는 공예작가 8명의 작품,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나전칠기 등 17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 공예주간》과 연계해 진흥원과의 협력 전시로 진행한다.

▲김영주(金榮柱/1906~1987) <자개 장생무늬 혼수함>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전시는 ‘실용과 장식-재주와 솜씨-기억의 공유’를 주제로, 조선시대 나전칠기 120여 점과 더불어 전통을 잇는 명장과 공예작가들의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축적된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나전(螺鈿)은 전복이나 소라 등의 껍데기를 가공한 자개를 활용해 문양을 만드는 칠기의 장식 기법이고, 나전칠기(螺鈿漆器)는 ‘나전’과 옻칠을 한 기물인 ‘칠기’의 합성어이다. 고려시대 대표 공예품인 나전칠기는 점차 사용자가 확대되고 기물의 형태도 다양해져 물건을 담는 함이나 가구 외에도, 소반과 베갯모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았다.

▲김덕용 <결-심현>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이번 특별전에서 공개되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은 조선미술품제작소(1922~1936) 나전부 소속 장인 김영주(金榮柱/1906~1987)가 본인의 혼례용으로 만든 <자개 장생무늬 혼수함>, 나전칠기의 본고장인 통영에서 활동한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명예 보유자 송방웅(宋芳雄 /1940~2020) 장인이 제작한 <자개 원앙무늬 보석함>, 조선시대 대표적인 나전칠기인 소나무‧사슴‧불로초‧학과 같이 장수를 기원하는 무늬가 장식된 <자개 장생무늬 함>과 <자개 이층농>, 1970~80년대에 혼수품의 하나로 유행한 <자개 쌍문갑> 등이 있다.

더불어 오랫동안 숲의 근원인 나무와 바다에서 온 자개를 근간으로 생명의 순환과 영속성을 빛과 결로서 조형화 한 작업을 선보인 김덕용 작가의 <결-심현>, 영롱한 자개 빛에 이끌려 나전칠기에 입문하여 3대 수곡(守谷)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장이 된 손대현 장인(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호 옻칠장)의 <나전 건칠 달항아리>, 현대적 감성으로 가구부터 회화와 오브제에 자개로 빛을 새기는 류지안 작가의 <OBLIQUE_H01>, 자개로 파도의 일렁임을 표현하여 차갑고 단단한 금속 기물에 생명력을 더한 김현주 작가의 <Draw a Circle Series>, 전통적인 소재인 자개에 레진을 접목해 현대적인 색감과 표현을 더한 장혜경 작가의 <자개트레이> 등 현대적 미학이 담긴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자개 산수무늬 빗접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박물관의 지식과 정보를 개방하고 ‘어디서든’ 공유하고 ‘누구나’ 활용하는 개방형 수장고의 가치 실현을 위한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 박물관은 “자개를 주제로 한 《반짝반짝 빛나는》 특별전은 현대 공예작가들의 전통에 대한 재해석의 시각과 활용의 가치를 보여주는 수장형 전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오랜 시간 귀하게 여겨지고 사랑받아온 나전칠기를 통해 우리 일상을 반짝이게 했던 옛 물건에 장식된 ‘자개’의 가치를 되새기며 눈도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전시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