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 나하나 저자의 10여년 간 경험 담긴 ‘컬렉팅 가이드’
[신간] 『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 나하나 저자의 10여년 간 경험 담긴 ‘컬렉팅 가이드’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5.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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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한 한국 미술 시장 속, ‘아트 컬렉팅’ 지침서
아트컬렉터가 지녀야 할 지식, 마음가짐 담아
▲『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 현대미술시장의 흐름과 아트테크의 이해』(바른북스 출판│294쪽│18,000원)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2022년 한국 미술 시장의 유통액이 1조원을 돌파 했다. 그간 일부 사람들의 취미라고만 여겨졌던 ‘아트컬렉팅’이 점점 대중의 일상 속으로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아트 컬렉팅은 높은 가치의 작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소장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한국 미술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아트 컬렉팅을 오로지 투자와 투기의 관점으로만 접근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내 안목을 찾고, 건강한 아트컬렉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길라잡이와도 같은 책이 출간됐다. 나하나 기획자가 집필한 『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 현대미술시장의 흐름과 아트테크의 이해』(바른북스 출판│294쪽│18,000원)다.

저자 나하나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예술기획을 전공하고 미술 컬렉터로 시작해 현재는 ‘인드라망 갤러리’라는 현대미술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박물관 및 한지박물관 등의 국립박물관을 비롯해 대기업 및 신한은행 전시 기획을 했으며 언론사에 10여 년간 「나하나의 미술을 읽는 눈」 칼럼과 「나하나의 월드리포트」에서 세계 미술관 칼럼을 기재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미술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현재는 갤러리 운영과 함께 갤러리아 백화점 협업 기획자로 VIP 라운지 전시 기획을 하고 있다.

『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은 십 여년 간의 미술계를 경험하며, 자신의 안목을 키워온 저자가 전하는 ‘아트 컬렉팅’의 지침서와도 같다. 저자는 현명한 아트 컬렉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술적 안목을 길러야 할 것을 강조한다. 작품을 구매하기 전 부지런히 전시회 방문, 작가와의 소통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예술적인 지식과 감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아트테크 콘텐츠를 남발하는 비전문가들의 말에 현혹되지 않을 자신만의 시각을 찾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저자는 아트컬렉팅에 반드시 필요한 기초지식을 전하면서, 아트 컬렉터로서 갖춰야 할 역량과 지식,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은 미술세계의 명과 암을 모두 담고 있다. 깊이가 있으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예술의 세계로 안내하면서도 좋은 점만 다루지는 않는다.

세계 미술 시장에는 너무 많은 유명작가들과 방대한 양의 미술작품들이 있는데, 막 미술 세계에 발을 디딘 입문자들은 미술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미술품의 가치를 평가하기도 힘들다. 컬렉터의 세계는 쉬운 길이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수익 창출’이라는 헛된 꿈만을 바라보고 컬렉팅의 세계로 진입한다. 저자는 이 과정이 예정된 실패라고 말한다.

『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은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과 인문학적인 접근법을 설명하고, 아트 컬렉팅이라는 취미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컬렉터로서 아트테크와 미술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도 필요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책은 네 가지의 대주제로 구성됐다. ▲PART 1 당신을 위한 친절한 미술지식 ▲PART 2 갤러리스트가 들려주는 K-ART 이야기 ▲PART 3 이제는 상식! 현대미술! ▲PART 4 그림 속 경제, 아트테크의 미학 이다. 각 주제 별로 또 세세한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미술계 전반의 알짜배기 지식을 담는다.

『초보 아트 컬렉터를 위한 멘토링』은 현대미술을 아직 잘 모르는 초보 아트 컬렉터들뿐만 아니라 갤러리스트를 꿈꾸는 사람들과 아티스트에게도 필요한 가이드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는 아트 컬렉팅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상식과 왜곡된 관점에 물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예술에 대한 기본적 이해나 애정 없이, 또 미술시장에 대한 개념과 올바른 접근 태도가 아닌 채로 아트 컬렉팅에 뛰어들지 말라는 진심이 담긴 당부이기도 하다. 저자의 예술에 대한 진솔한 사랑과 열정이 전하는 이야기는 현대미술과 아트마켓, 아트테크에 대한 지식을 쌓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는 조언과 가이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