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르네 워스 개인전 《always looking for a new balance》
가나아트, 르네 워스 개인전 《always looking for a new balance》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5.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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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 나인원, 6월 18일까지
“판단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대상을 마주하는 욕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는 르네 워스(René Wirths, b.1967)의 개인전 《always looking for a new balance》가 개최된다. 가나아트 나인원에서 오는 6월 18일까지 관람객을 만난다. 평면 작품 10점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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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워스(René Wirths), Milk (liquids #25), 2022, Oil on canvas, 110 x 100 cm, 43.3 x 39.4 in (사진=가나아트 제공)

르네 워스 작가는 기존의 통념이나 대중매체 속 이미지로 정보를 처리하는 인지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대상을 직시하고자 한다. 자신을 세상을 탐구하는 관찰자로 정의하는 그는 현상학적인 사고를 토대로 사물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워스의 회화는 “먼저 판단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대상을 마주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됐다(first see the immediate environment as it is, without evaluating it)”라는 그의 말처럼 머릿속에 있는 도식으로 대상을 판단하는 행위를 배제한 접근법을 통해 제작됐다. 작가는 포토 리얼리즘과는 다르게 사진이나 프로젝터, 템플릿과 같은 매체를 사용하지 않고, 대상을 3차원에서 2차원의 화면으로 옮긴다. 그는 작업실의 자연광 아래에서 대상을 관찰하며, 캔버스 위로 옮기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빛과 대상의 상태를 화면 안에 담으려 노력함으로써 작품 안에 지속성과 비지속성이라는 모순된 성질이 공존하도록 한다.

▲르네 워스(René Wirths), Goat Skull, 2022, Oil on canvas, 110 x 250 cm, 43.3 x 98.4 in (사진=가나아트 제공)

본 전시의 제목인 《always looking for a new balance》가 시사하듯 르네 워스는 일상적인 사물의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고정적이라 여겨지는 대상의 본질을 새로이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 나아가 그의 작품은 이미지에 대한 사람들의 신념을 시험함으로써, 실제 대상보다 대중매체를 통해 받아들인 이미지들을 사실적이라 지각하는 현상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한다. 이로써 이미지가 범람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르네 워스는 회화의 기능과 의미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한편, 이번 개인전은 가나아트와의 첫 협력으로 이루어진 개인전이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