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록펠러 센터서 《Origin, Emergence, Return》展
뉴욕 록펠러 센터서 《Origin, Emergence, Return》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5.2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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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화랑 기획, 6.8~7.26
한국 현대 추상 작가 박서보, 이배 등 참여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뉴욕의 상징 록펠러 센터에서 한국 작가들의 전시가 펼쳐진다. 1989년 개관해 지난 40여 년간 한국 현대미술을 알려 온 조현화랑이 록펠러 센터에서 《Origin, Emergence, Return / 기원, 출현, 귀환》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오는 6월 8일부터 7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이배 작가 <Issu du feu> CG 렌더링, 록펠러 센터 채널 가든, 뉴욕 (사진=조현화랑 제공)

이번 전시에는 한국 현대 추상의 선구자인 박서보를 필두로 이배, 진마이어슨, 윤종숙이 참여해 약 7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록펠러 센터에서 열리는 ‘KOREA CELEBRATION WEEK IN NEW YORK , ROCKEFELLER CENTER (한국 홍보 기념 주간)’ 일환으로 기획됐다.

록펠러 센터의 중심인 채널가든에서는 이배 작가의 6.5M 높이의 대형 숯 조각이 설치돼 뉴욕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다. 채널가든은 그동안 현대미술의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던 상징적인 공간으로써 한국작가로는 최초로 설치되는 것으로 의미가 특별하다. 더불어 윤종숙의 한국 전통 수묵화와 독일 추상표현주의를 동시에 담아낸 회화 작품이 록펠러 센터의 로비에 설치될 예정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각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은 그들만의 화법으로 추상적 개념을 탐구하고 도전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적 세계를 표현한다.

▲박서보, Ecriture No. 060303, 2006, Mixed Media with Korean hanji Paper on Canvas, 260 x 160 cm (사진=조현화랑 제공)

이번 전시 제목인 《Origin, Emergence, Return / 기원, 출현, 귀환》의 각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시간성과 신체성은 박서보, 이배, 진마이어슨의 작업에서 전반적으로 보여지는 고유한 표현방식을 담고 있다. 명상과 수행, 반복으로 탄생된 박서보 작가의 묘법시리즈는 ‘기원’으로 상징되고, 흑색으로 수렴되는 동양의 작품들이 그들의 초월된 정신성에 집중된 것과 같이 숯으로 구현된 이배의 작품은 ‘출현’으로 표현된다. 마지막 ‘귀환’은 입양아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작가로서 작업에 임하는 태도를 고도의 에너지로 응축해 회화로 표현하는 진마이어슨을 상징한다.

▲진 마이어슨, DESCENDANT 4, 2023, Oil and acrylic emulsion on canvas, 190 x 190 cm (사진=조현화랑 제공)

조현화랑은 “세계가 한국의 문화를 주목하고 있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한국작가들을 작품을 통해 예술세계에 대한 다양한 언어와 태도를 소개하고 연결함으로써 보다 깊은 한국의 미술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며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