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인터뷰]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 “2024년, 한국 미술 세계에 알리는 자리 만들 것”
[미니 인터뷰]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 “2024년, 한국 미술 세계에 알리는 자리 만들 것”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5.3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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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관 증축 긍정적 신호
‘2086년’ 미래, 실감나는 게임 전시 인상적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2023 베니스비엔날레 제 18회 건축전 한국관 《2086: 우리는 어떻게?》의 개막식이 진행된 지난 18일,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 내 한국관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ts Council Korea) 정병국 위원장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위원장은 한국관 개막 전 4월 29일부터 5월 20일까지 유럽 방문길에 올라, IFACCA(국제예술위원회 및 문화기관 연합) 회의(5.1~2), 9차 문화예술세계총회(9th World Summit on Arts and Culture)(5.3~5) 등에 참석하고, 2025년 개관을 준비하는 당인리문화공간에 적용할 공간들을 돌아봤다.

개막식이 끝난 직후 만난 정 위원장은 ‘2025년 한국관 증축’이라는 숙원사업을 성사시킬 것이라는 기대감과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20여 분간 진행된 짧은 인터뷰에서는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개막싱이 끝난 직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개막싱이 끝난 직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개막식에서 언급된 한국관 증축 관련해서 베니스 시와는 잘 소통되고 있는 것인가. 허가가 나면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인지.

한국관 증축 설계는 이미 다 끝난 상태이다. 설계가 완료돼야 허가 받을 수 있는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한국관 증축은 긍정적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다. 오늘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전한 세바스티아노 코스탈롱가 베니스 부시장이 굉장히 추진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한글학교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는데, 부시장과 소통하면서 그 위기를 넘어서기도 했다고 한다.

세바스티아노 부시장과 개막식 전 이야기를 좀 나눴는데, 한국관 증축과 관련한 사안을 알게 된지 몇 개월 안됐다고 말했다. 나는 부시장과의 대화에서 한국관 개관 30주년과 더불어, 한국관 증축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자 아까 개막식에서 했던 인사말과 같이 자신이 한국관 증축의 ‘키맨’이라는 것을 잘 인지하게 됐다며, 이 문제를 잘 풀어보겠다고 답했다. 확실한 대화였다고 느낀다.

또, 부시장이 올해 10월 경 포항에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에 베니스와 포항이 도시 간 자매결연을 맺을 예정이다. 그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데, 그때 다시 한 번 만남을 갖기로 했다. 부시장이 그때까지 베니스에서 자신이 일을 진행시켜보겠다는 얘기도 나눴다.

올해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의 개최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 개막식에 굉장히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다른 국가관들에 비해서도 많은 인파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의 주제가 ‘미래의 실험실’인데, 굉장히 흥미로웠다. 한국관 개막식 전 다른 국가관들을 쭉 둘러보는데, ‘창조주가 인류를 실험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실험을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도전 과제를 인류가 맞닥뜨리는 것이라고 느꼈다. 우리 인류가 어떻게 대응을 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이게 도전 과제일 수도 있지만, 이 것을 제대로 풀어내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한국관은 《2086: 우리는 어떻게?》라는 주제로, 그 시점의 문제를 해결하려하기보다 그 때를 어떻게 대비하고 바라볼지 고민하고 있다. 사실 ‘2086년’이라는 숫자는 잘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관은 그것을 ‘게임’으로 표현하면서, 지금 우리의 선택으로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 지를 느껴볼 수 있게 했다. 굉장히 실감나는 경험이라고 본다. 한국은 비엔날레가 던진 질문에 대해, 다양한 케이스를 제시했고 또 방법론도 말하고 있어서 상당히 의미있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