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박물관 《무지개를 타고 온 사람들》展, ’다문화‘ 이해해 볼 따뜻한 기획전
대구교육박물관 《무지개를 타고 온 사람들》展, ’다문화‘ 이해해 볼 따뜻한 기획전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3.06.01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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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6.16~10.15
김정학 관장 “균형감 잃지 않는 편견 없는 접근 담아”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대한민국이 백의민족, 단일 민족 국가로 불렸던 때가 있었다. 때문에, 우리 사회에 ‘다문화’는 쉽게 받아들여지기 힘든 문제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도 다민족 국가에 들어서고 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새, 세계는 언제나 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의 문화를 더 배우고 싶어 유학 온 타다미(일본), 스페인어를 배우는 것이 꿈이라는 남하영(베트남), 여행 왔던 한국의 매력에 빠져 오랜 시간을 머무르게 된 토니(캐나다),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오게 된 예핑(중국), 항상 미얀마에 대한 걱정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봉사활동을 하는 비예퓨아응(미얀마) (사진=대구교육박물관 제공)

대구교육박물관이 2023년 개관 5주년을 맞아, 다문화를 이해하고 배려와 어울림을 이야기하는 기획전시 《무지개를 타고 온 사람들》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오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대구교육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은 2018년 개관 이후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시를 통해 지역의 문화적 인지도를 높여왔다. 이번 전시는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낯설지만 익숙하기도 한 우리 주변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전시는 ▲1부. 마주하다 ▲2부. 알아가다 ▲3부. 함께하다의 주제로 총 3개의 섹션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1부 ‘마주하다’>에서는 우리 주변의 낯설지만 익숙한 이웃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오게 된 예핑(중국), 스페인어를 배우는 것이 꿈이라는 남하영(베트남), 한국의 문화를 더 배우고 싶어 유학 온 타다미(일본) 등, 이 이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출신지와 문화적 배경은 조금 다르겠지만 그 속에 담긴 그리움, 사랑, 꿈은 우리 모두가 가진 감정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2부. ‘알아가다’>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다문화의 옛 이야기를 소개한다.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이야기를 담은 『김해김씨족보』와 『김해허씨족보』, 뉴질랜드에서 넘어와 한국에 정착하게 되는 박연의 이야기가 담긴 『하멜표류기』와 『공사견문록』등을 선보인다. 다양한 실물 자료들을 통해 우리 민족이 사실은 단일민족이 아니라 다문화 민족이었음을 알려준다.

<3부 ‘함께하다>에서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다문화 사회의 모습을 생각해 보는 공간을 마련한다. ▲‘무지개 나라로 가는 퀴즈’, ▲‘내가 생각하는 다문화는? 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다문화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표현해볼 수 있다.

특히 전시에서는 동화 「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을 영상으로 구현해 선보인다. 동화는 다름과 낯섦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갈등을 극복하는 가슴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가 담고 있는 다문화 공존의 모습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대구교육박물관 김정학관장은 “한국적 다문화의 현실을 알려주는 것보다는 다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여러 면에서 균형감을 잃지 않고 편견 없는 접근이 중요하기에 그러한 바람을 전시에 담았으며, 관람객들에게 전달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