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 지혜 배움터 ‘밀양 미리벌 민속박물관’
선조들 지혜 배움터 ‘밀양 미리벌 민속박물관’
  • 경남 하성우 기자
  • 승인 2009.01.08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개 테마별 전시실, 조선시대 생활용품 3천여점 전시

▲ 미리벌 박물관
경남 밀양시 초등면 옛 범평 초등학교를 들어서면 잘 가꾸어진 운동장이 옛날 어느 종가집의 마당처럼 우리전통의 향수가 물씬 풍겨 나온다.

“이리 오너라”하고 외치면 마당쇠는 없지만 성재정 미리벌 민속 박물관장(66)이 환하게 웃으며 마중을 나올지도 모른다.

성재정 관장은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는 선조들의 삶에 대한 지혜와 새로운 문화 창조의 기반이 서려있다”며 “이 같은 선조의 지혜를 후손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박물관을 설립했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교실을 개조해 만든 5개 테마별 전시실에는 조선시대 고관대작에서부터 평민들이 일상에서 사용했던 사랑방과 안방, 주방가구를 비롯해 각종 생활용품 3천여 점이 조상의 숨결을 머금고 있다.

집안대대로 물려오는 소중한 자료들을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한 것이 30여 년 전. 젊어서부터 월급을 털어 시작하다보니 경제적인 어려움도 많았다. IMF때는 처자식 끼니를 때우기 힘들 정도로 어려워져 홀로 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단다.

현재 미리벌 민속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은 4만5천여 점. 민속품은 3천여 점이지만 고서와 고문서 등 서지유물만 2만 여점이고, 집안에서 물려받은 간찰(편지글)만 해도 3천여 점에 이른다.

여기에 조선시대 복식과 비단, 조각보 등도 2만점이 훌쩍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아직 전시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대부분 수장고에 갇혀 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자연과 잘 어우러진 전통문화 학습은 값진 교육현장이 되는 것은 물론, 직접 성 관장으로부터 구수한 입담을 들을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산 교육장이다”고 입을 모은다.

강의 및 체험 학습을 위한 공간이 따로 2개실이 있어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도 있다. 완성품은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경남 하성우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