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U READY? 2010 통영국제음악제 MUSIC+[문화와의 만남]
R U READY? 2010 통영국제음악제 MUSIC+[문화와의 만남]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2.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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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F 공식 공연 들여다보기, 오는 3월 19일(금)~3월25일(목)

 윤이상의 고향 통영서 열리는 세계 최정상 클래식 음악축제 통영국제음악제(TIMF, Tongyeong Internatinal Music Festival)의 공식 공연이 오는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 2010 통영국제음악제가 MUSIC+[문화와의 만남]을 주제로 공식 공연을 준비했다. 오는 3월 19~25일
 올해로 9회째를 맞은 2010 통영국제음악제는 윤이상(1917-1995)의 곡명에서 주제를 정한 예년과는 달리 'MUSIC+'라는 새로운 테마를 선정, 음악의 향연에 통영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통영국제음악제는 ‘MUSIC+’라는 주제를 정하며 음악에 MUSIC+오페라, MUSIC+미술, MUSIC+무용, MUSIC+영화, MUSIC+문학, MUSIC+음악극 결합을 통해 관객과 거리를 바짝 좁힌 한 차원 수준을 드높이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TIMF 공식 공연은 [+오페라] 통영국제음악제와 국립오페라단이 공동 제작하는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3/19•20), [+영화] 영화음악계의 황금손, 기타리스트 이병우의 <영화음악 콘서트>(3/21), [+문학] ‘변신’, ‘성’의 작가 카프카의 시에 곡을 붙인 <카프카-프라그멘트>(3/22), [+미술] 10장의 그림에 숨겨진 무소르그스키의 음악  <전람회의 그림>(3/23), [+무용] 자비에 르로이가 지휘 퍼포먼스로 무용극을 펼치는 <봄의 제전>(3/25) 등 음악이 다양한 장르와 변주되며 새로운 스펙트럼을 만들어낼 것이다.

 개막연주회 음악(音樂)+ 오페라 : 오르페오 & 에우리디체

▲ 음악+오페라: 오르페오&에우리디체 개막작,통영시민회관 대극장 3월 19일 19:30분
 통영국제음악제와 국립오페라단이 공동 제작하는 바로크 오페라로써, 현대음악과 고전음악의 만남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해 온 통영국제음악제가 2010년에는 바로크 오페라로 화려한 개막을 알린다.
 
  국내 최고의 현대음악 앙상블로 꼽히는 TIMF앙상블과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무대로 사랑 받아온 국립 오페라단의 호흡이 주목된다.

 이들이 선보이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글룩(C.W. Gluck, 1714~1787)이 오르페우스 신화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쓴 오페라이다. 1762년 10월 5일 빈에서 초연 됐으며 현재 공연되는 오페라 중 가장 오래 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독일 오페라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작품 중 하나이다.

 音樂+ 음악극: 에코

▲ 음악+음악극, 에코(사진은 신나라 작곡가) 통영시민회관 소극장 3월20일 17:00 
 신나라의 음악극 <에코>는 인간은 외로운 존재, 에코적인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현대적 기법과 미래성을 조합한 실험적인 무대를 통해 음악극이라는 장르가 일반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에코>는 한국의 초등학교 교정에 세워져 있는 ‘책 읽는 소년 동상’에 관한 상상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요정 ‘에코’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창작된 3막 구성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현재와 과거, 다시 현재를 오가며 인물의 내면, 혹은 무의식을 펼쳐 보인다. 작품은 소년이 오랜 시간 떠나있던 섬을 다시 성인이 되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기억 속에 버려져 있던 공간 속으로 스며든 주인공은 다시 찾은 공간 속에서 낡고 오래된 책 읽는 소녀 동상과 만나게 되고, 점차 어린 시절의 기억ㆍ무의식ㆍ꿈들과 만나게 된다.

 음악극 <에코>의 기획자인 신나라는 독일 Karlsruhe 국립음대의 작곡과(석사, 최고 전문가 과정)를 졸업하고 ‘음악극’이라는 장르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음악 작곡가이다.

  2008년에 ITI(International TheatreInstitute,국제극예술협회) 음악극 작품 공모 ‘Musictheatre Now'에서 Chamber Opera' 부문을 수상했다.

 2010년 통영국제음악제를 통해 초연되는 음악극 <에코>를 통해 신나라는 꿈과 현실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던 세상을 잃어 버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자아의 반쪽이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 메시지는 자극적이거나 직접적이지 않으면서, 바닷가의 파도 소리처럼 관객들의 마음에 조용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스며들 것이다.

 音樂+ 영화 : 이병우 영화음악 콘서트 with TIMF앙상블

▲ 음악+영화 이병우 영화음악콘서트 통영시민회관 대극장 3월 21일 20:00
 영화 속 감동을 오롯이 전해줄 어쿠스틱 음악의 향연

 이병우는 기타로 표현될 수 있는 모든 음악을 자신만의 색깔로 연주하는 멀티 기타 플레이어다.

 클래식, 어쿠스틱, 일렉트릭 기타의 연주뿐만 아니라 락, 발라드, 재즈, 팝, 블루스 요소들을 클래식의 바탕 위에서 결합한다.

 또한 천만 관객을 불러오는 영화음악의 황금손 이병우 작품에 숨은 공로자가 있다면 TIMF앙상블을 빼놓을 수 없다. ‘해운대’, ’마더’ 등 최근에 개봉한 흥행영화의 OST를 연주한 단체가 바로 이들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전경을 자랑하는 통영 바다에 이병우와 TIMF앙상블이 만들어 낼 환상의 선율이 기대된다.

 한국 영화 흥행 역사를 다시 쓴 1000만 관객 영화 ‘괴물’, ‘왕의 남자’, ‘해운대’ 등 이미 스무 편이 넘는 영화를 작곡한 이병우는 그만의 서정적인 선율로 영화의 영상미와 스토리를 음악으로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병우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 음악대학 클래식 기타과를 수석 졸업했으며 피바디 음악원 졸업했다.

 NGSW/D’ Addario 기타 콩쿠르(1997), Yale Gordon 콩쿠르(1998)에서 클래식 기타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우승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그로 인해 미국과 한국에서 다수의 클래식 공연과 협연을 하고 있다.

 
 音樂+ 문학 : 카프카-프라그멘트

음악+ 문학 :카프카 프라그멘트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3월22일 19:30
 실존주의 문학의 함축미를 표현한 쿠르탁 음악의 백미

 ‘변신’, ‘성’ 등 실존주의 문학의 거장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짧은 글 40편에 헝가리의 대표적인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György Kurtág)이 곡을 붙인 것이 ‘카프카-프라그멘트’ 이다.

 카프카와 쿠르탁은 ‘절제’와 ‘함축’이라는 면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과한 듯 하면서도 과하지 않고, 밋밋한 듯 하면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무대 세팅과 함께 음악과 문학, 그리고 낭독이 어우러져 하나의 복합적인 예술을 선보인다.

 한국어로 ‘단상’이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프라그멘트’는 한편으론 다원화된 현대사회의 인간 소외 현상을 상징한다. 일상의 각박함과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관객이라면 이 공연으로 통영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풍부한 음악적 어휘력으로 현대음악의 미학을 표현한 쿠르탁 작곡가는 그의 음악은 가느다란 불연속의 선들이 질서의 모든 것을 지탱하고 있는 듯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르탁은 안톤 베베른이나 벨라 바르톡의 아래에서 작곡을 배웠으며, 1945년 부다페스트에 있는 리스트 음악원을 다니며 피아노, 실내악, 작곡 등을 공부했다. 파리로 건너가서는 올리비에 메시앙과 다리우스 미요로부터 더 깊은 작곡 세계를 수학했다.

 리케티 이후 헝가리 작곡가의 맥을 잇고 있는 쿠르탁은2005년에 <콘체르탄테 Op. 24>로 작곡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이라 일컬어지는 그라베마이어(Grawemeyer)상을 받았으며 그 외에 독일의 에른스트 폰 지멘스 상과 헝가리 정부가 수여하는 코수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音樂+ 미술 : 전람회의 그림

▲ 음악+미술 ,전람회의 그림-김홍재&울산시립교향악단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3월23일 19:30
 김홍재와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새롭게 채색한 ‘전람회의 그림’

 <전람회의 그림>은 러시아의 작곡가 무소르그스키가 세상을 떠난 친구, 화가 하르트만의 유작품 전시회에 출품된 10장의 그림에서 받은 인상을 묘사한 작품이다.

 난쟁이, 옛 성, 튈르리 궁전의 공원 등 전 10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곡의 중간에는 전주와 간주의 구실을 하는 5곡의 프롬나드(Promenade, 산책)가 연주된다.

 2010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지휘자 김홍재와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선보일 전람회의 그림은 기존의 무대에서 봐왔던 작품들과는 차별화를 이루는 공연이 될 것이다.

 음악과 미술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과 각 그림에 무소르그스키가 써 내려간 사연을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일본 효고현에서 출생한 김홍재는 일본 도호 음대를 졸업하고 도쿄 시티 필하모닉의 특별 연주회로 프로에 데뷔했다.
▲ 울산시립교향악단
 독일 유학 당시 윤이상을 사사 하였고 일본 귀국과 동시에 윤이상 교향곡 제2번과 제3번 등 수많은 관현악 작품을 일본의 오케스트라들을 통해 성공적인 초연을 거두어 낸 바 있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펼쳐오고 있는 김홍재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대부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 음악을 작곡한 영화음악감독 ‘히사이시 조’와 함께 작업하면서 영화음악 지휘자로서도 명성이 높다.  
 
 音樂+ 무용극 : 봄의 제전

▲ 음악+ 무용극 :봄의제전(사진은 자비에 르로이)  도천테마파크 메모리 홀 3월 25일 17:00
 현대 무용가의 자유로운 몸짓이 구현하는 섬세하고 파격적인 ‘봄의 제전’

 자비에 르로이는 현대 무용가 중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안무를 펼치기로 유명하다.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세 번째 발레 음악인 <봄의 제전>을 자비에 르로이가 현대 무용으로 구성해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휘 퍼포먼스가 구현해 내는 섬세함과 파격성, 그리고 다듬지 않은 순수한 음향과 카멜레온처럼 다양하게 변화하는 리듬이 어우러져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세 번째 발레 음악 <봄의 제전>은 1911년 작곡되어 1939년 파리의 샹젤리제 극장에서 삐에르 몽뙤의 지휘, 니진스키의 안무로 초연됐다.

  이 초연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의 일대 혼란을 일으킨 사실은 너무도 유명하다. 불만으로 격한 관객들이 고함을 치고 일대 난투극을 벌여 교향악단의 음악 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극장 안은 혼란 상태에 빠졌고 급기야는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봄의 제전>의 운명은 1년 후 급 반전했다. 발레 없이 음악만 연주하자 청중들은 환호를 질렀으며 스트라빈스키는 이 작품으로 ‘1001가지 스타일을 가진 작곡가’라는 극찬을 받게 되었다.

 音樂+ 윤이상 : 윤이상을 기리며

▲ 음악+윤이상, 윤이상을 기리며 2010 통영국제음악제 폐막작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3월25일 19:30
 2010 통영국제음악제의 폐막공연은 모든 프로그램이 윤이상의 곡으로 꾸며진다.

 공식공연에 출연한 EIC (Ensemble Intercontemporain) 솔로이스트, 게오르기 아니첸코 등이 윤이상의 초기가곡을 비롯한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하며 그의 음악성과 예술 정신을 기린다.

 통영이 낳은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의 삶과 음악

 1917년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난 윤이상은 동양과 서양의 경계, 남한과 북한의 경계, 예술과 정치의 경계를 넘나들며 벽을 허물고자 노력했고, 서양의 음악어법에 동양의 전통음악을 융합하여 현대음악의 새로운 경지를 만들었다.

 그는 일본에 있는 오사카 음악학원에 다니며 작곡과 음악이론 및 첼로를 공부했으며 해방 이후 통영과 부산의 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1957년 유럽으로 유학 가기 전까지 여러 편의 가곡과 동요 등을 작곡했는데 가곡집 달무리(1949)에 실린 <고풍의상>, <그네> 등은 현재까지도 많이 연주되고 있는 작품이다.

 유학시절, 1959년 독일 다름슈타트 음악제에서 한국의 전통음악적인 색채를 담은 <7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를 발표해 유럽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고(故) 윤이상 선생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대회의 개막축하 작품으로 오페라 <심청>을 작곡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였고,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윤이상이 작곡한 150여곡의 작품들의 대부분은 동양의 사상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동양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의 만남, 국제적 성격을 띤 현대적인 것과 고전성의 융합을 추구하고 있다. 부분 속에 전체가 반영되어 있고, 변형속에서의 고유성을 추구하는 정중동(靜中動)은 그의 음악적 이상을 보여준다.

  수준높은 예술성에 대중성을 겸비한 이번 축제는 젊은 두 거장의 독주와 듀오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 <피아니스츠 임동혁과 알렉상드르 타로>(3/21), 카운터테너의 롤스로이스 <안드레아스 숄>(3/20), 현대음악의 거장 피에르 불레즈가 창설한 프랑스의 보배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솔로이스츠>(3/23), 북유럽의 청정한 선율을 들려줄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와 노르웨이 체임버 오케스트라>(3/24) 등 명성 있는 아티스트가 대거 참여하여 통영국제음악제만이 선보일 수 있는 차별화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또한 도천테마파크(윤이상 기념관,당시 생가가 있던 통영시 도천리 현재 도천동) 개관을 앞두고 있어 통영국제음악제는 재도약의 변화를 가져온다.

 오는 3월 19일 개관하는 도천테마파크에는  야외공연이 가능한 음악광장과 180석 규모의 메모리홀, 고(故) 윤이상 선생님의 손길이 묻은 많은 유품이 전시되어 관람객을 맞이 할 예정이다.

 윤이상 기념관은 TIMF 공식 공연,프린지 공연등 클래식 음악의 향연이 울려 펴진다. 이곳을 찾는 관객들은 음악제의 이러한 변화를 통해 윤이상 선생의 체취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 피아니스츠 임동혁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