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리가 윤동주를 노래하자
이젠 우리가 윤동주를 노래하자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2.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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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윤동주 추모행사(주관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열린다

▲ 한국인이 제일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2월 16일은 윤동주 시인이 조국광복을 불과 6개월 남겨두고 옥사를 당한지 65주기가 되는 날이다.
         
이를 맞아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대표 박영우)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종로구 청운공원 소재)에서 한국인이 제일 사랑하는 시인이며 민족을 사랑하고 평화를 실천한 윤동주 추모행사를 가진다.

추모행사는 ▲개회 ▲헌화 ▲추모묵념 ▲시낭송(고노에이지, 김기진 오늘시인 등 10인)▲추모곡 연주 (미국밴드<눈오는지도>) 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윤동주가 생체실험으로 옥사당했다고 할만한 정황적인 흔적들을 되돌아보는 김우종 전 덕성여대 교수의 추모강연과 함께 공광규 시인 등 역대 윤동주문학상 수상자 시인들이 언덕에 민들레 꽃씨를 뿌리는 의식도 있을 예정이다.

한편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민족사랑과 평화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달 첫째주 일요일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걷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 이번달에 열린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걷기' 행사 중 한 장면

아래는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박영우 대표의 윤동주 추모 65주기를 맞아 작성한 글의 일부분이다.

윤동주의 시와 문학정신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
      
국내·외에도 존경받는 저명한 문인들이 많지만 윤동주만큼 우리들 가슴에 찬미 할 모든 조건을 갖춘 문인은 없다.
첫째, 윤동주는 사춘기 소년 소녀 같은 청순한 감각으로 서정시를 썼기 때문에 보편적 다수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둘째, 민족을 사랑한 윤동주는 강인한 항일 저항정신을 지니면서도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며 이를 겸허하고 유연한 언어로 써나갔기 때문에 다수 독자의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
셋째, 그는 항일 민족 시인이지만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인간의 자유와 생명의 존엄성을 짓밟는 자들에 대한 저항일뿐이다. 그 기본 정신은 평화주의이며 인도주의적이기 때문에 배타주의가 아닌 전 인류에 대한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설파한 예수의 사상과 일치한다.
넷째, 윤동주의 정신은 염치사상이다. “죽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간절히 기원한 그의 사상은 정신적 순결 주의이다. 그것은 우리 전통의 염치사상과 다름없으며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는 도덕 정신이다.
다섯째, 시인이 후기에 남긴 가장 빛나는 시는 사명시이다. 우리 민족 또는 온 세상에서 고통 받고 죽어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이 무엇인가를 하도록 사명을 받았다는 정신이다. 그를 통해서 우리도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도록 사명을 받았다는 놀라운 자각을 갖게 된다. 그것은 민족을 위한 사명이고, 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명이며, 나아가 인류평화를 위한 사명이다. 다시 말해 윤동주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사업은 작게는 문학운동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인류 평화운동이 되는 것이다.
우리들은 굴욕적인 민족사에 쉽게 흥분한다. 그러면서도 과거를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는 일은 정부관계자들이나 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것은 주권시민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아름다운 역사뿐만 아니라 부끄러운 역사도 같이 기억하며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는 것이 진정한 선진시민의 자세가 아닐까?
윤동주의 19편 육필원고를 보존하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유고시집을 펴낸 역사적 배경을 주제로 한 새해 KBS 1TV 공익광고가 떠오른다. “국문학자 정병욱은 조선 청년의 정신을 지켜냈습니다”.
이제 일본 미국에서 부른 윤동주의 노래 2절은 우리가 세상에 나서서 불러야 할 때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대표 박 영 우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