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살아있는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다
죽어서도 살아있는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다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2.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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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주관, 16일 윤동주 추모행사 진행 돼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윤동주 시인이 서거 65주기를 맞았다.

'윤동주 추모행사' 에서 추모 묵념을 하는 모습 

지난 16일, 윤동주 시인의 언덕(종로구 청운공원 소재)에서는 매우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뜻깊은 행사인 ‘윤동주 추모행사’가 열렸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대표 박영우)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우종 전 덕성여대 교수를 비롯해 정창희 종로구 새마을회 지회장, 김영종 건축설계사무소 대표, 윤종복 종로문화관광협의회 사무국장, 백기호 문화관광협의회 가회동 지부장,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한 공광규 시인, 이병호 종로구청 문화공보과장, 문인 등이 함께 자리했다.

윤동주 영혼의 터에서 추모제를 올리는 시간을 가졌다.

박영우 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추모행사는 개회와 헌화를 시작으로, 추모 묵념의 시간을 통해 윤동주 시인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박영우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대표는 추모사에서 “일본 교토나 후쿠오카에서도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며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언젠가는 몽마르뜨 언덕처럼 상징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병호 문화공보과장이 김충용 종로구청장을 대신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이병호 종로구청 문화공보과장은 추도사에서 “윤동주 시인을 종로구에 모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행사들과 장소들이 구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면서 “좋은 문화사업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이번 추모 행사의 의의를 담았다.

김우종 교수가 윤동주의 생체실험으로 인한 옥사 흔적에 대해 설명했다.

김우종 전 덕성여대 교수는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참석해 윤동주가 생체실험으로 옥사당했다고 할 만한 흔적에 대해 “윤동주의 사인에 대해 일본과 한국의 방송국에서 공동으로 추적하는 과정에서 결국 알아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며 “다른 것은 확실치 않지만 주사를 맞고 죽은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 성실하게 윤동주 추모 행사를 가지면서 반성하고 있다”며 우리국민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기진 시인이 '별 헤는 밤'을 낭송하고 있다.
이의선 성우가 '바람이 불어'를 낭송하고 있다.
정창희 지회장이 '사랑의 전당'을 낭송하고 있다.

윤동주 시인과 그가 생전에 지은 시를 떠올리며 가진 시 낭송 시간에는 김기진 시인이 ‘별 헤는 밤’, 이의선 성우가 ‘바람이 불어’, 김경완 시인이 ‘서시’와 ‘별 헤는 밤’, 정창희 종로구 새마을회 지회장이 ‘사랑의 전당’ 등을 낭송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밴드 '스노윙 맵'이 한은준씨가  '별 헤는 밤'을 연주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윤동주 추모 행사에 끝까지 함께하며 추모곡을 듣고 있다.

시 낭송을 미친 이후에는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이며, 윤동주 시 열다섯 편을 노래로 작곡해 알리고 있는 밴드 ‘snowing map’의 ‘별 헤는 밤’ 연주로 행사를 마쳤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