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 미국서 재창조 기회 열린다
한국 연극, 미국서 재창조 기회 열린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10.02.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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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소재 스타니스랍스키 연기대학,극단 '제 5스튜디오'...국제 창작스튜디오 작품 및 배우 공모

▲ 스타니스랍스키 연기대학장 나상만 교수
나이 먹은 배우들은 실종되고 젊은 배우들만의 소꿉놀이에 대학로는 텅 비어 버린 대학로?

한국 연극의 현실을 우려한 재미 연극인과 한국 연극인 제자가 함께 참신한 프로젝트를 내놓고 있어 연극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LA 소재 스타니스랍스키 연기대학( Stanislavsky College of Acting, 학장 나상만)과 극단 '5스튜디오' (대표 천효범, 경기대 연기원 주임교수)가 제 1회 국제 창작 스튜디오 참가작을 공모한다.

국제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공연된 연극 중에서 예술성과 오락성이 돋보이는 희곡을 선정해 그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을 미국 현지에 초청, 스타니스랍스키 연기대학의 교수진들에 의한 재창작(희곡), 재해석(연출), 재훈련(연기)이라는 재창조 과정을 거쳐 완성도 높은 공연물로 리메이크하는 것이다.

응모 작품은 국내에서 공연된 창작물로 4인 미만의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공연시간이 60분 이상인 희곡이어야 하며, 배우는 20세 이상으로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고 미국 공연 비자를 받을 수 있으면 된다. 심사는 1차 희곡 심사와 2차 배우심사에 걸쳐 시행된다.

제출처는 한국과 미국 모두 가능하며 오는 3월 6일까지 접수를 마감하고 당선작은 오는 3월 15일에 발표할 예정이다.(서울주소 : 5스튜디오-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3가 185-1 경기대학교 사회교육원 내 스타니스랍스키 연기원,  미국주소:505 S. Virgil Ave #210 Los Angeles, CA 90020)

주최측은 작품의 완성도 보다는 무대적 가능성과 배우의 연기력 보다는 잠재력과 열정을 더욱 높이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나상만 교수는 "작년 9월 4년 만에 귀국해 연극 '박통노통'을 연출하면서 너무나 변한 대학로의 현실을 절감했다"며 "좋은 희곡과 능력 있는 배우들을 동시에 발굴하고 제대로 훈련시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만들어 ‘작품성’이 ‘상업화’로 이어지는 롤모델을 만들고 싶다” 고 밝혔다.

또 한국공연예술원 양혜숙 원장은 “이러한 프로젝트는 한국 연극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구체적이고도 실제적인 프로그램으로 정부 차원에서 주도하거나 보조되어야 한다"며 환영했고, 연극원 박상하 교수도 “배우가 개인적으로 유학이나 해외 연수를 다녀오거나 외국 연출가를 초청해 연극 작업을 한 적은 많았으나 작품과 함께 배우들이 외국에서 가서 작업한 적은 처음"이라며 "한국 연극사상 최초의 해외 연수작품인 만큼 불과 몇 개월이면 그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리라고 확신한다” 고 평가했다.

한편 이 프로젝트의 주최측인 스타니스랍스키 연기대학은 당선작 출연 배우들의 항공료와 숙박비 일부를 부담해 미국에 초청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선작은 미국 현지에서 현장 예술인으로 구성된 교수진들에 의해 재창조 작업을 거친 후, 미국 무대에서 검증을 마치고 한국 공연기획사와 연계장기공연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