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문물 도입기 복식문화 톺아보기…경운박물관 《모던의 유혹, 황실 종친 맹현가 이야기》展
서양 문물 도입기 복식문화 톺아보기…경운박물관 《모던의 유혹, 황실 종친 맹현가 이야기》展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4.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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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7.27, 경운박물관 기획전시실
‘맹현가 원삼-어여머리 일습’ 등 복식 자료와 생활유물 150여 점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전통 복식과 서양 복식이 공존하던 서양 문물 도입기의 복식문화를 다룬 전시가 열린다. 경운박물관(관장 조효숙)은 오는 25일부터 7월 27일까지 경운박물관에서 《모던의 유혹, 황실 종친 맹현가 이야기》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갖두루마기(여성), 19세기 말~20세기 초
▲갖두루마기(여성), 19세기 말~20세기 초

19세기 말엽 조선사회는 격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일대 전환기를 맞이한다. 황실과 황실종친의 상류층 생활양식 변화는 민간 복식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전시는 이러한 근세 격동의 시기에 한국의 전통복식과 서양복식이 때로는 공존하며, 때로는 혼합되어 새로운 디자인으로 태어나는 역사적 과정을 조명하고자 한다. 고종의 사촌인 완순군 집안 맹현가(孟峴家) 기증유물을 중심으로 검소하지만 격조 있는 전통복식의 모습과 서양문물의 도입기에 나타난 의생활의 변화상이 한자리에 펼쳐질 예정이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907년에 찍은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순헌황귀비의 깁슨(Gibson) 스타일 드레스를 재현하여 대한제국 황실이 자발적으로 서양복을 수용했음을 보여주는 프롤로그로 시작된다. 

▲순헌황귀비 깁슨 드레스(재현품)
▲순헌황귀비 깁슨 드레스(재현품)

제1부 <전통과 모던이 공존한 혼례>에서는 여성복식의 변화상으로 맹현가의 전통혼례 차림에서 점차 신식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전시한다. 맹현가의 원삼 차림, 영친왕비 웨딩드레스, 서양 드레스의 영향으로 순백의 한복 웨딩 차림을 통해 전통과 모던이 공존한 혼례를 보여준다.

제2부 <한복의 변화와 모던 드레스>에서는 일반 여성들은 여전히 한복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서구 모던의 바람을 일찍이 접한 황실 여성, 개화파 부인, 해외유학파 신여성들이 양장을 입기 시작해 서양 복식과 이중구조로 변천해 간 시대상을 담아냈다. 맹현가 치마저고리, 마고자, 어깨끈이 달린 통치마, 갖두루마기 등 실용화된 한복과 함께 동시대에 번아웃 드레스도 전시된다.

▲망토, 1900년대 초
▲망토, 1900년대 초

제3부 <간소화·실용화되는 관제(官制) 복식>에서는 남성 복식의 변화상으로 1894~1895년 갑오, 을미의제개혁 이후 변화된 전통복식과 서양복을 혼용한 맹현가의 관복과 일상복을 전시한다. 최고 예복인 금관조복이 관복으로서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1900년대부터 혼인과 회갑연 등 가족 행사에 착용된 모습, 실용성이 강조되며 소매가 좁아진 단령, 두루마기에 전복을 입은 통상복과 함께 완순군 사진에서 보이는 서구식 칙임관 대례복도 전시된다.

제4부 <마고자와 조끼의 모던 스타일>에서는 맹현가에서 입었던 마괘, 실용화된 한복 마고자, 조끼, 단추로 간편하게 여미는 갖두루마기와 함께 서양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상류층과 대한민국임시정부 독립운동가의 모습에서 보이는 망토와 모닝코트, 실크햇, 파나마모자, 중절모 등 한복과 함께 양복이 혼용되는 사례를 전시한다.

▲모닝코트, 1930~40년대
▲모닝코트, 1930~40년대

이밖에 맹현가의 아동이 입었던 복건과 사규삼, 전복, 색동저고리와 바지, 괴불과 칠보장식이 달린 수주머니와 같은 어린이 옷을 전시한다. 로비에서는 맹현가 후손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가로 활동하였던 이해선(李海善) 사진작품을 선보인다.

경운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대한제국에서 일제강점기까지 외래 문물 도입 시기의 사회상 및 전통복식 착용의 변화상을 흥미롭게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이 전통을 이해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긍지를 갖기를 기대한다”라며, “초중고생 청소년들 대상 전시 연계 체험교육을 통해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교육하고 전통에 뿌리를 둔 K-Culture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