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 83] 이름표 달고 장(場)에 나온 모종의 세계
[정영신의 장터이야기 83] 이름표 달고 장(場)에 나온 모종의 세계
  • 정영신
  • 승인 2024.05.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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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의 장터이야기 83

 

2019 경북 예천장 Ⓒ정영신
2019 경북 예천장 Ⓒ정영신

 

할매요! 핵교댕길때 산수선생이 더하기도 안알켜주등교,

오백원짜리가 세개면 천오백원이지, 어째 천원인교,

마 그냥 갖고 가이쇼

고추모종 세개와 천원짜리 하나를 손에 쉬고 있는

권씨할매에게 뚱박이 날아간다.

세상에 나와 있는 온갖 모종을 팔고 있는 임하영씨는

종류가 많아 이름과 가격표를 붙여놓았다며 초록 미소를 건넨다.

 

2019 경북 예천장 Ⓒ정영신
2019 경북 예천장 Ⓒ정영신

 

봄날 장터에 가면 모종 파는 사람들로 온 장터가 푸르다 못해,

흥정하는 소리에도 초록이 끼어든다.

장터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농부들의 행복이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땅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을 들이면 들일수록 먹을 것을 많이 내주는

정직한 땅이 장터를 만들어간다.

 

2019 경북 예천장 Ⓒ정영신
2019 경북 예천장 Ⓒ정영신

 

넓디넓은 밭에서 햇빛을 가장 덜 받는 놈에게 손길 한번 더 주며,

봄부터 가을까지 햇빛과 바람과 자연과 함께 키워낸다.

그리고,

주인 따라 나온 농산물은 여인네 손바닥 위에서 가격이 매겨진다.

 

2019 경북 예천장 Ⓒ정영신
2019 경북 예천장 Ⓒ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