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국내 최대 규모 200억 원 투입, <어게인 2024 투란도트>
[현장스케치] 국내 최대 규모 200억 원 투입, <어게인 2024 투란도트>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6.05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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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상암의 감동을 재현, 대한민국이 아시아 오페라 중심 될 것”
12.22~31, 코엑스 컨벤션센터 D홀 개최
세계적인 소프라노, 바리톤, 지휘자 , 한 무대에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지난 2003년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오페라 <투란도트>를 올리며 국내에 야외 오페라 붐을 일으켰던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장이, 오는 12월 다시 한 번 그때의 감동 재현에 나선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주요 창작진 및 출연진 (왼쪽부터) 바리톤 김동섭, 최종윤 ㈜대아티아이 부사장, 박현준 예술총감독, 소피라노 다리아 마지에로, 조정필 ㈜2024투란도트문화산업 대표, 소프라노 박미혜, 장일범 음악평론가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주요 창작진 및 출연진 (왼쪽부터) 바리톤 김동섭, 최종윤 ㈜대아티아이 부사장, 박현준 예술총감독, 소프라노 다리아 마지에로, 조정필 ㈜2024투란도트문화산업 대표, 소프라노 박미혜, 장일범 음악평론가

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설가운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오는 12월 22일부터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 D홀에서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박현준 예술총감독, 조정필 ㈜2024투란도트문화산업 대표, 최종윤 ㈜대아티아이 부사장, 바리톤 김동섭, 소피라노 박미혜, 소프라노 다리아 마지에로 등이 참석했다. 

2003년과 2005년 <투란도트>의 제작 및 총감독을 맡았던 박현준 총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작품 준비에만 몰두했다”라며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대규모 오페라의 감동을 선보이려 한다. 이번 공연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매년 연말 코엑스에서 대형 오페라를 선보이기로 이미 구두 계약을 마친 상태다. 그만큼 이번 <투란도트>는 오페라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 박현준 예술총감독이 공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 박현준 예술총감독이 공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오는 6월 25일부터 7월 15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공연되는 오페라 '투란도트‘ 뉴 프로덕션의 연출을 맡은 다비데 리베모어가 이번 공연의 연출자로도 나선다. 또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 파올로 카리냐니와 아르헨티나 성악가 출신 오페라 지휘자인 호세 쿠라가 공동으로 지휘는 맡는다. 라 스칼라, 아레나 디 베로나를 아우르는 디자인 그룹 지오 포르마가 무대 디자인을 담당한다. 

리투아니아의 소프라노 아스믹 그리고리안과 폴란드 소프라노 에바 플론카, 리우드밀라 모나스티스카, 아나스타샤 볼디레바 등 4명의 소프라노가 주인공 투란도트를 연기한다. 또 러시아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와 라트비아 테너 알렉산드르 안토넨코, 호세 쿠라, 이라클리 카히제 등 4명이 칼라프 역을 맡았다.

줄리아나 그리고리안, 도나타 단눈치오 롬바르디, 박미혜 서울대 음대 교수와 이탈리아 소프라노 다리아 마지에로는 칼라프를 사랑하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리우 역으로 출연한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만다리노 역은 바리톤 김동섭이 오른다.

최대 7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코엑스 컨벤션센터 D홀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연인 만큼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박 감독은 “현재 추산하는 제작비는 168억 원이며, 최대 2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003년 공연에는 60억 원, 2005년에는 50억 원이 투입됐었다. 

예상 티켓 가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가장 비싼 금액의 좌석은 VIP석 100만 원으로 책정될 것 같다. 이는 기업 판매 대상 좌석이며, 일반 관객용 티켓은 15만 원에서 3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액만 놓고 보면 지나치게 비싸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비난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세계 각국의 출연자들이 모이는 유례없는 대규모 오페라 공연인 만큼,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여럿 남아 있다. 개막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최근 타 공연과의 이중계약으로 인해 전체 출연자 20여명중 지휘자를 포함한 3명의 출연진이 교체되었다.

이에 더해, 작품의 오케스트라를 담당하기로 한 우크라이나 국립교향악단이 러시아 출신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의 출연을 이유로 연주를 거부해 새로운 연주단체를 섭외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박 감독은 “이달 안으로 폴란드 교향악단 등 몇 개 후보 악단과 접촉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오페라 극장이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가난한 프로덕션들이 제작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립’이 나서주길 바란다”라는 바람과 함께 “이번 공연은 아시아 오페라 시장의 중심 역할을 할 단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 공연에 더욱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날 지난 2003년과 2005년 국내외 관객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국내 최대 규모로 상암경기장에서 올려졌던 투란도트가 재현된다는 사실에 언론들의 관심도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