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로 만나는 백범 김구의 삶
판소리로 만나는 백범 김구의 삶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2.25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백범김구기념관서 열린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공개시연회

2010년은 경술국치 100년, 한국전쟁 60년, 4.19혁명 50년, 광주항쟁 30년이 되는 특별한 한 해다. 역사적인 이번 해를 기념하기 위한 공연, ‘백범 김구’가 창작판소리로 태어났다.

왕기철(좌), 왕기석(우) 명창

지난 24일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 공개시연회가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재단법인 김구재단(이사장 김호연)과 창작판소리열두바탕추진위원회(위원장 김도현) 주관으로 열린 이날 공연은 총 3부로 나눠 진행됐다.

공연에 앞서 임진택 창작판소리열두바탕추진위원회 예술총감독은 인사말에서 “작품을 만들고보니 3시간이 넘는 대작이 나왔다. 다행히 판소리 ‘백범 김구’는 3부작으로 구성해 각각 1시간 내외 분량으로 분할했다”며 “이번 공연에는 왕기철, 왕기석 두 형제 명창이 함께해 더욱 뜻깊다. 브로슈어를 보면 왕기철과 왕기석은 명창으로, 저는 광대로 소개했다. 아마 소리를 들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김도현 창작판소리열두바탕위원회 위원장

김호연 김구재단 이사장

김도현 창작판소리열두바탕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창작판소리 열두바탕의 첫 번째 인물로 백범 김구 선생을 선택한 일은 참으로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공연을 통해 판소리의 오늘과 미래를 듣고 보고, 함께 추임새를 놓고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범 김구의 손자사위인 김호연 김구재단 이사장은 “이번 공연으로 ‘즐기면서 배우고, 느끼면서도 생각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왕기석 명창이 백범 김구의 청년시절을 공연하는 모습

1부는 왕기석 명창(국립창극단 단원)이 백범 김구의 청년역정을, 2부는 왕기철 명창(국립창극단 부수석)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3부는 임진택 창작판소리12바탕추진위원회 예술총감독이 해방시대를 공연했다. 특히 왕기철 명창은 태극기를 두 팔을 올리고 어깨 위로 들어올리며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만세’를 외쳐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왕기철 명창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쳐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공연의 분위기는 어느 공연보다도 화기애애했다. 명창들의 소리를 감상하는 관객들이 적절한 타이밍에 넣어주는 추임새와 박수로 명창들은 세 시간 분량의 대작을 소화하면서도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의 창본 사설은 임진택 창작판소리12바탕추진위원회 예술총감독이 작성했다. 1부 ‘청년역정’과 2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백범일지>를 바탕으로, 3부 ‘해방시대’는 <백범 어록>과 백범 김구의 수행비서였던 선우진이 남긴 회고록에 근거했다.

임진택 창작판소리열두바탕추진위원회 예술총감독이 공연하는 모습

창작판소리 열두바탕 조직위원회는 백범 김구를 시작으로 세종대왕, 이순신, 정약용, 전봉준 등 근현대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의 삶을 주제로 판소리를 제작한다. 이번 작품은 그 중 첫번째 작품으로 ,백범 서거 60주기를 맞아 지난해부터 제작돼 왔다.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는 오는 3월 1일 천안시청 봉서홀, 4월 12일 서울 정동극장, 6월 26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공연된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