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문윤정의 생생한 유럽 6개국 여행기…문윤정 《시간을 걷는 유럽 인문여행》 북콘서트
[현장에서] 문윤정의 생생한 유럽 6개국 여행기…문윤정 《시간을 걷는 유럽 인문여행》 북콘서트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6.0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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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여행 에세이’ 《시간을 걷는 유럽 인문여행》 지난 4월 발간
황현탁 회장, "치밀한 조사와 답사를 거친 후 감상과 함께 종합해낸 훌륭한 인문학 가이드"
역사, 문화,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내용 담았다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해도 시간은 흘러가고, 여행도 흘러간다'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단순한 여행기록이 아닌 문화와 예술, 여행지에 대한 감흥을 쓴 ‘인문여행 에세이’, 문윤정의 《시간을 걷는 유럽 인문여행》이 지난 4월 출간됐다. 지난 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위치한 다목적 홀에서는 책 출간을 기념하여 작가의 여행기를 생생하게 직접 듣고 작가의 친필 싸인을 받을 수 있는 북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5일 열린 《시간을 걷는 유럽 인문여행》 북콘서트 현장에서 문윤정 작가가 인사를 전하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시간을 걷는 유럽 인문여행》 북콘서트 현장에서 문윤정 작가가 인사를 전하고 있다.

문윤정 작가는 유서 깊은 도시 경북 경주에서 출생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 반월성, 안압지, 계림, 천마총이 놀이터인 양 열심히 쏘다녔다. 철이 들어서는 원효대사가 지나다녔던 남천의 다리를 오고 가면서 인생에 대해 진중하게 생각하였다고 한다. 한때는 인도에 매료되어 30여 일간의 일정으로 두 번의 배낭여행을 했다. 동국대학교를 졸업하였고, 뒤늦게 문학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1998년 『에세이문학』겨울호에 수필가로 등단했다. 현재 KTV 멘토링토크 시대공감 Q SNS패널을 역임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사진집단 일우의 회원이고, 『아름다운 인연』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당신의 아침을 위하여』, 『마음의 눈』, 『신들의 땅에서 찾은 행복 한줌』, 『잣나무는 언제 부처가 되나』, 『선재야 선재야』, 『마음이 마음에게 묻다』, 『답일소』, 『외로운 존재는 자신을 즐긴다』, 『걷는 자의 꿈, 실크로드』, 『바람이 꽃밭을 지나오면』 등 그 외에도 다수가 있다.

수상으로는 인도네팔여행집 『신들의 땅에서 찾은 행복 한줌』, 2006문화예술위원회우수도서 선정, 『선재야 선재야』 2009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 『답일소』는 2011년 ‘올해의 불서10’에 선정, 2013년 제31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문윤정, 《시간을 걷는 유럽 인문여행》, 2024
▲문윤정, 《시간을 걷는 유럽 인문여행》, 2024

지난 4월 발간된 《시간을 걷는 유럽 인문여행》은 35일간의 6개국 여행기를 통해 여행한 국가·지역의 과거·현재의 미술, 문학, 역사, 삶 등 문화사를 전반적으로 개괄한다. 방대한 인문학 정보와 자료를 생생한 여행기와 엮어내, '유럽문화사 개관서'라고도 불리우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북콘서트에서는 많은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문 작가의 생생한 여행기를 듣고, 출간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행사는 문윤정 수필가에 대한 소개와 함께 시작, 산들문학회 황현탁 회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황현탁 회장은 "책을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단순히 가서 보고 온 것을 적은 것이 아니라 사전에 치밀한 조사와 답사를 거친 후 감상과 함께 종합해낸 '유럽 문화사 개관'이다. 교통편이나 맛집과 같은 정보는 다른 곳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면, 이 책은 그 이상으로 훌륭한 인문학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호평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콘서트에 참석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다음으로는 내빈 소개와 축하 연주가 이어졌다. 멋드러진 기타 연주와 노래가 행사장 안을 가득 채웠다. 연주가 끝나고, 문 작가의 인사와 함께 본격적인 토크가 시작됐다. 

"책이 역사, 문화,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 원래 이렇게 다방면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가"라는 첫 번째 질문에 문 작가는 "사실 여행에서 역사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 나라 그 지역의 역사를 모르면 문화와 문학까지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책을 쓰기 위해서는 역사도 공부해야 한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니 문학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취미 중 하나가 미술관에 가는 것이다. 또 하다 보니까 철학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답변했다.

▲축사를 전하는 산들문학회 황현탁 회장
▲산들문학회 황현탁 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6개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나, 한번 더 가고 싶은 나라를 묻는 질문에는 ‘아일랜드’를 꼽았다. 그는 "아일랜드 더블린에는 고층 빌딩이 별로 없다. 그래서 시내에 나가도 마음이 굉장히 편안하다. 강남이나 광화문에 가면 고층 빌딩 때문에 굉장히 위축되고 불안감을 느끼곤 하는데, 더블린에서는 그런 걸 전혀 못 느낀다"라며, 여행 중 느꼈던 감상을 회상했다. 이어, "아일랜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네 사람이나 배출했다. 더블린은 2010년에 유네스코에서 문화의 도시로 지정했다"라고 덧붙이며, 추천 여행지로 아일랜드 더블린을 소개했다.

책 내용 중 '삶이 여행인지, 여행이 삶인지 모르겠다'라는 문장을 적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이렇게 답변했다.

"여행을 다녀보면 꼭 가야 할 것도 있고 한데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어떤 때는 시간이 촉박해서 못 갈 때도 있고, 그럴 때면 '인생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듯이 여행은 내가 계획을 짜서 왔지만 여행도 역시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포기하는 법도 배우고 작은 것을 얻었을 때 그것으로 만족하는 법도 배우곤 한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과 인생이 다르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 인생이듯이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해도 시간은 흘러가고, 여행도 흘러간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 작가는 "오스카 와일드도 좋아하고, 프루스트나 카프카도 좋아해서 다 모시고 싶다"라며 고민하다가, '죽음의 궁전'을 건축한 고대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를 꼽았다. 그는 역사에도 기록될 만큼 여행광이었고, 시집이나 역사서, 이야기꾼이 쓴 책 등 책을 좋아해 닥치는 대로 읽은 독서광이었다.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도서관을 '영혼의 요양원'이라고 칭했으며, 화려하거나 장대하지 않고 소박한 도서관을 짓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그러한 면모는 쉴 틈 없이 여행을 다니고, 책을 읽고 또 집필해온 문 작가의 삶과 닮아있는 듯해 보였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문윤정 작가의 딸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모녀가 함께한 여행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문윤정 작가의 딸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모녀가 함께한 여행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문 작가의 딸이 참석해 모녀가 함께 여행하며 생긴 에피소드를 나누었다. 아일랜드에서 새해 카운트다운을 할 당시의 해프닝을 들려주자 행사장 내부에는 한바탕 웃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관객석에서 "다음 여행기는 어떤 책으로 어떤 곳에 가 있을지"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문윤정 작가는 "쿠바 여행기를 쓰고 있는데 열심히 쓰는 건 아니다. 쿠바에서 좋은 사람들도 너무 많이 만났고, 잊지 못할 추억이 많아서 꼭 언젠가는 출간하겠다는 어떤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다"라며, "그 다음에는 신화를 테마로 한 책을 한 권 쓰고 싶다. 우리나라 제주 신화도 좋아하고, 그리스, 인도, 이집트 신화를 전부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문윤정은 《시간을 걷는 유럽 인문여행》에서 "여행 길에서는 무엇을 본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낯선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라며, "여행은 타인의 눈을 통해 보았던 것들을 자신의 눈으로 들여다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인문학과 동행하는 문윤정의 여행기를 읽는 시간은, 그가 낯선 곳에서 느끼는 설렘을 함께 느끼며 그의 눈을 통해 유럽의 곳곳을 뜯어볼 수 있는 소중한 여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