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숙의 장르를 넘어서] '한극'제작을 위한 준비작업으로의 교제 준비 1, 2, 3
[양혜숙의 장르를 넘어서] '한극'제작을 위한 준비작업으로의 교제 준비 1, 2, 3
  •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 승인 2024.06.1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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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기본 정서·몸놀림 묻어난다면 순발력과 품격 자연스레 우러나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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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말인가로 기억된다.
내가 연극평론을 시작하며 주간조선에 글을 싣기 시작하면서 나는 당시 어렴풋이 무르익기 시작한 <한극>, 우리 고유의 연극교육을 위해서는 한국인 고유의 <생각과 몸 쓰기>, 그리고 그 몸짓과 생각을 담고 있는 한국인의 <자연관과 공간관> 더 나아가 <우주관>의 기초를 담은 <연극교육교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한극> 이란 개념을 세우기 이전까지 나는 그에 합당한 기본자료를 찾느라 많은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내가 찾는 우리의 생각을 담은 몸놀림과 표정 짓기, 공간관과 우주관 등에 관한 논의를 담은 글이나 언급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혹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누군가 한국인의 몸짓과 표정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한국인 특유의 몸짓과 표정에 관해 탐구한 흔적을 찾기 위해 많이 더듬어 애써보았기를 바라며 많이 더듬어 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욕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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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자료가 있으면 나는 그에 의존하여 우리의 지금의 모습과 그에 걸맞은 동작 등의 특징을 확충하여 <배우훈련법의 교재>로 삼을 요량으로 열심히 찾았다. 그러나 헛수고였다. 그리하여 나는 배우들이 몸 다스리기 이전에 해야 할 몸과 마음 다스리기를 할 기초 중의 기본을 찾기 위하여 인도에서 들어온 요가를 도입했다. 열대지방에서 온대지방으로 유입되어 적용된 1.요가, 2.정체운동(한국에서 시작된 몸과 마음을 바로잡기 운동), 3.<각인선 지정원심> 발음으로 몸의 여러 부위를 스쳐 건드리며 내는 소리훈련법 등을 개발했다. 말하기 이전에 소리 다듬기 등으로, 연기 훈련 전 전초작업을 마무리한 다음 정식 배우 훈련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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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에야 김월하, 김소희, 성창순 선생님께 이어받은 우리소리내기 훈련을 도입 응용하여
발성과 화법 이전의 <우리식 소리내기>에 도전하였고 그 훈련의 기초로 민요와 단가를 적극 도입하여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 또한 우리 민족 고유의 박자감각을 몸에 익히기 위하여 나는 필히 배우들로 하여금 장구와 북, 꽹과리, 태평소 등을 어느 정도까지 연마하여 몸에 익히도록 권유, 훈련을 진행하였다. 위의 과정은 배우이든 아니든 한국사람이면 필히 배워야 할 과정으로 나는 앞으로 [한극학교]를 세웠을 때에 기본과정으로 삼을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의
초등학교 음악교육의 기본 음악교육과정으로 삼기를 극구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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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배우가 되기를 진정 원한다면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기초로 익힌 다음에 이어 한춤의 기본으로 한 가지 한춤을 익혀 몸에서 우러나는 한국인의 기본정서가 모든 몸놀림에서 묻어날 수 있다면 그다음에 현대연극 과정에 적용되는 마임이나 즉흥연기등 어느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는 순발력과 품격이 자연스럽게 우러나도록 배우훈련에 임할 것이다. 위의 한국배우가 되기 위한 기초가 다져졌다면 그리고 진정 배우가 되고자 원한다면 현장의 체험을 통하여 배우라는 직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색다른 현장체험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갖기 바란다. 스스로 <직업을 통한 체험과 그 뒷맛> 까지도 고루 익힐 각오와 체험을 위한 올인의 자세가 아니라면, 가난한 연극인으로 생을 딱하게 낭비하며 여생을 껍데기로 마칠 것이다. 그만큼 배우라는 직업은 만만치 않은 숭고한 직업이다.

오늘은 <한극>의 배우가 되기 위하여 몸에 익힐 기초 중의 기초만을 논하였다. 다음번에는 배우라는 직업을 통하여 한국사회에 공헌하며, 한국사회에 잊히지 않는 위대한 예인 <한극>의 배우로 남기 위해, 연마하고 쌓아갈 지식과 정서 훈련의 기초에 관해 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