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성,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
불암산성,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2.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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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영역 확장과정 이해 돕는 중요 유적으로 서울시 문화재 지정 계획

불암산성이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 보존된다.

불암산성 동쪽

서울시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에 접해있는 불암산성은 불암산 주봉(높이 507m)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 위의 제 2봉(높이 420.3m) 꼭대기 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산성(山城)으로, 서울시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에 접해 있다.

성(城)은 평탄한 정상부를 돌아가며 자연지형을 따라 쌓여져있는데, 전체적으로 원형에 가까운 오각형 형태로 돼 있다. 성벽은 등산로로 사용되면서 군데군데 허물어졌지만 성벽 서쪽과 동쪽 부분은 10단(段)이상이 양호한 모습으로 남은 상태다.

불암산성 남쪽

성문 터로 추정되는 곳은 현재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으며, 정상부 북동쪽 아랫단에는 우물로 추정되는 원형의 석축 구조물이 있다. 유물은 정상부의 평탄한 곳과 경사면 일대에서 주로 발견됐다. 청동기 시대 제작된 무문토기류(무늬 없는 토기류)와 삼국시대 통일신라 시기의 토기편 등이 주를 이룬다. 

정식 발굴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유적의 성격이 명확치는 않으나 성이 위치한 입지환경과 축성기법 등을 고려할 때, 불암산성은 서울 지역으로 진출한 신라가 한강 유역 방어를 위해 7세기경 축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 문화재는 서울시장이 지정하는 서울시 문화재(유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 무형문화재, 문화재자료) 가운데 한 종류로, 고고유적이나 산성, 역사적 사건 또는 인물 관련 유적을 지정한다. 현재 '해공 신익희 가옥'과 '보신각 터' 등 총 26건의 유적이 기념물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되면 보수, 정비 시 비용이 지원, 국세, 지방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불암산성 정상부와 경사면 일대서 발견된 토기편

서울시는 불암산성을 시 문화재로 지정한 배경에 대해 "산성이 규모도 비교적 작고 훼손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삼국시대 석축 산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고대 교통로와 한강을 둘러싼 삼국의 각축과 영역 확장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유적이라는 점에서 시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시 문화재로 지정, 보존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