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예술’과 ‘행정’은 기질적으로 ‘보색 관계’에 있다”…『좋은 문화행정이란 무엇인가』 오픈 북 토크
[현장에서] “‘예술’과 ‘행정’은 기질적으로 ‘보색 관계’에 있다”…『좋은 문화행정이란 무엇인가』 오픈 북 토크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6.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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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류 박사 첫 번째 저서이자, 사과나무미디어출판 ‘1호 책’
현실서 부족 간 겪는 다양한 인지부조화 상황 다뤄
“전공생이나 기획자, 행정인들에게 큰 도움될 것”
문화예술계 행정인들 자유롭게 논의하는 토론식 진행
『좋은 문화행정이란 무엇인가』(사과나무미디어/272p,19,800원)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올 여름 장마의 시작을 알리듯 비가 쏟아지던 지난 주말, 장석류 박사의 저서 『좋은 문화행정이란 무엇인가』를 매개로 예술인·기획인·행정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2일 오후 5시, 사과나무미디어출판·서울문화투데이(대표 이은영) 주관으로 ‘좋은 문화행정이란 무엇인가?: 오픈 북 토크’ 행사가 대학로에 위치한 예술가의 집에서 진행됐다. 

▲장석류 교수
▲장석류 예술경영·문화행정학자(행정학Ph.D)·칼럼니스트

"가치충돌이란 무엇일까? 가치가 충돌할 때는 서로 다른 사람이나 부족 간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를 때 발생한다. 어떤 가치를 모두에게 충족시킬 수 있으면 좋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과 비용은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가치충돌이 발생했을 때, 그 사이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은 딜레마 상황을 겪는다.

- 장석류, 『좋은 문화행정이란 무엇인가』 中 -

지난해 10월, 예술경영·문화행정학자(행정학Ph.D) 겸 칼럼니스트 장석류(인천대 교수)가 문화예술계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이면에 존재하는 예술인·기획인·행정인 부족의 세계를 다룬 저서 『좋은 문화행정이란 무엇인가』(사과나무미디어/272p,19,800원)가 출간됐다. 

장석류 박사는 저서에서 행정이 만나는 많은 영역이 있지만, 특히 ‘예술’과 ‘행정’은 기질적으로 ‘보색 관계’에 있다고 언급한다. 그러면서 문화예술계 현실에서 부족 간에 겪는 다양한 인지부조화 상황과 풀어나가는 과정으로 한 편의 연극처럼 흥미롭게 독자들을 만난다.

이번 행사는 문화예술계 행정인들이 모여 부족 간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한 자리로 기획됐다. 업계 종사자들이 ‘좋은 문화행정이란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도록 토론식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맹준재 관악문화재단 예술진흥팀장이 사회를 맡아 원할한 진행을 이끌었다.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참가자들의 모습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참가자들의 모습

이 자리에서 이번 행사를 주최·주관한 이은영 사과나무미디어 대표이자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발행인은 인삿말을 통해 “『좋은 문화행정이란 무엇인가』는 장석류 박사의 첫 번째 저서이자, 사과나무미디어출판의 ‘1호 책’이다. 사과나무미디어를 통해 출판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보답하는 의미에서 역량을 다해 책이 많은 분들에게 읽힐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감사하는 마음을 담있다. 

이어, “서울문화투데이는 문화예술 전문지로서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나 해당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도 많이 받아 보고 있는데, 이번 장석류 박사의 책 발간은 구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적극적으로 출판을 추진하게 됐다”라면서 “문화예술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학생들, 기획자, 행정가 분들이 꼭 읽어주셨으면 한다. 주변에 선물을 한다면 서로 간의 이해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의 추천사를 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자 무용평론가인 성기숙 교수는 축사를 통해 “책 제목이 굉장히 부드럽고 친근감 있다는 점에서 저자하고 닮아있는데, 책 내용 또한 그렇다. 저자가 국립 정동극장에서 오랜 기간 행정 업무를 맡아온 만큼 생생한 현장 경험이 탄탄한 학문적 이론 토대 위에 더해져 술술 읽히면서도 정교하고 촘촘하게 다듬어졌다는 인상을 준다”라며 책을 보고 느꼈던 감상을 공유했다. 이어, “저자가 본인을 소개하는 ‘달의 이면’이라는 표현이 무대 뒤에서 피나는 노고로 무대를 빛내주는 매개인력들의 역할을 떠올리게 했다. 새삼 달의 뒷면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계기였다”라며, “‘달의 뒷면’이라는 역할이 대한민국이 새롭게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으로도 기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축사를 통해 “그동안 조직 안에서 10여 년 이상 일하면서 납득이 되지 않는 일도 간혹 겪고는 했는데, 책을 읽으며 그러한 부분들이 말끔하게 해소가 되는 듯 했다. 그런 의미에서 조직 내 문화 행정가로서, 정책가로서, 혹은 기획자로서 어떤 길을 걸어야할지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해줬던 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단이나 문화와 관련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게 될 사람이라면, 시험 대신 이 책을 읽게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을 잘 다루고 있다”라는 호평으로 책을 소개했다. 

▲대담을 진행중인 성연주 교수와 장석류 박사
▲대담을 진행중인 성연주 교수와 장석류 박사

이날 성연주 방송통신대학교 문화경영학과 교수가 저자와의 대담을 맡았다. 성 교수는 5년 전 프로젝트를 통해 저자를 처음 만나게 됐던 일화와 첫 인상을 회상했다. 그는 “당시 장박사의 분석적이면서도 부드럽고, 은유적이면서도 직관이 있는 글과 분석에 감탄했었다”라며, “여기 참석하신 분들 모두 그런 점에 공감했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오셨지 않을까 싶다”라고 치하했다. 

가볍게 근황을 묻는 것으로 질문이 시작됐다. 장석류 박사는 “책이 작년 10월에 출간됐는데, 책이 나온지 한 달만에 셋째를 득남했다. 한동안 아이를 보면서 너무 예쁘고 해서 또 다른 행복감을 느꼈다. 요즘은 학기가 마무리되고 두 번째 책을 쓰고 있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책 표지 디자인에 쓰인 사진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상징하는 이미지였으면 했는데, 이은영 대표가 ‘트리 시리즈’로 유명한 이명호 작가의 작품을 제안했다. 너무 감사하게도 이 작가님이 흔쾌히 수락해 주시고 제 책을 읽고 ‘스톤 시리즈’를 표지와 각 장에 부합하는 작품들을 배치해 주셨다. 바닥에 있는 돌은 보통 그 존재가 잘 눈에 띄지 않는데, 이렇게 하얀색 캔버스를 배경으로 하면 돌의 존재가 드러나게 된다. 행정이 문화 예술을 만났을 때 캔버스 역할을 하면서 그 존재를 드러내준다는 점에서 해석이 맞닿아 있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저자 장석류|사과나무미디어 출판|신국판 272p, 19,800원
▲저자 장석류|사과나무미디어 출판|신국판 272p, 19,800원

저자의 설명과 같이, 책에는 세계적인 사진가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이명호 작가의 작품이 표지와 내지의 이미지로 쓰였다. 이 작가는 작품을 읽고 심사숙고해 표지와 각각의 쳅터의 내용과 이미지의 개념이 적절히 결합될 수 있도록 선정하는 한편, 이를 도네이션 해 책의 의미를 더했다.

부족 구분에 대해서는 “예술인, 기획인, 행정인 세 가지로 분류했는데, 기획인과 행정인 사이의 구분이 다소 모호하지 않은지”라는 성 교수의 잘문에, 저자는 “좀 더 세부적으로 설명하자면 행정을 1집단·2집단으로 구분한다. 1집단에 공무원이 속한다면 2집단에는 지원 조직 행정인이 속한다. 그리고 3집단에는 기획인이, 4집단에는 예술인이 해당되는데 말씀대로 2집단과 3집단은 집단 내에서 이동도 가능하고 겹치는 부분이 있다. 특히 2집단 안에서는 다양한 분포와 양상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좀 더 들여다 보고 싶었다”라고 답변했다.

성연주 교수가 미리 준비한 질문이 몇 차례 이어지고, 이후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행정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부터 지역문화진흥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춘천문화재단 등 문화예술계 행정인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풍성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행사가 종료된 후에는 저자의 사인회가 마련돼, 현장에서 책을 구매하고 직접 사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책은 교보문고와 yes24, 알라딘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목차는 다음과 같다.


『좋은 문화행정이란 무엇인가』 목차

PART 1
서로 다른 부족의 이야기
예술인·기획인·행정인 

1.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2. 예술인·행정인·기획인 부족의 일의 차이 
3. 부족별 기질과 예민하게 느끼는 문장 세포 
4. 행정인 부족의 직업정체성은 무엇일까 
5. 예술인 부족의 직업정체성은 무엇일까
6. 기획인 부족의 직업정체성은 무엇일까 
7. 예술인과 기획인 부족의 관계변화
8. 부족 간 상호존중감의 차이 
9. 아날로그 예술인 부족의 불안 
10. 예술을 만난 행정인 부족을 위한 변명 
11. 행정인 부족 역량의 성장 단계 
12. 개인의 시대, 나만의 업(業)의 모양을 찾아가는 길 


PART 2
문화·예술×행정의 가치충돌 

1. 문화·예술정책은 우리 사회에 어떤 도움이 될까 
2. 예술경영과 예술행정의 차이는 무엇일까 
3. 예술×행정의 가치충돌이란 무엇인가
4. 부족 간 의사결정에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칠까
5. 행정인과 예술인 부족의 고객이 같을까 
6. 행정인 부족의 힘
7. 표현의 자유의 경계는 어디일까
8. 예술×행정에서 거버넌스란 무엇일까 
9. 한국 문화행정의 가치분배 유형화
10. 모든 부족이 느끼는 자율과 재량의 결핍 
11. 부족이 추구하는 책무와 요구받는 책무의 충돌
12. 예술×행정 기계적 효율 : 강압적 효율과 필요한 효율 
13. 예술×행정 기계적 형평 : 설익은 형평과 필요한 형평
14. 행정인 부족장의 문화행정 지표는 무엇이었을까 
-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초심 


PART 3
동시대성을 가진 
문화·예술×행정 이야기 

1. 예술경영·문화행정 비평이란 무엇일까 
2. 지역문화를 만드는 ‘축적의 시간’은 무엇일까 
3. 다양한 기초문화재단들은 현재 어떤 사업을 하고 있을까
4. 지역문화를 살리는 인재양성이란 무엇인가 
5. 쌓여가는 노예근성, 이번에는 누가 오실까 
6. 좀비화되고 있는 <지금 우리 조직은> 
7. 강한 동료애를 갖는 팀워크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8.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한국행정의 마인드셋 
9.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조직 DNA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10. 공공극장- 시설을 넘어 가치의 중심지로 
11. 예술가, 작품, 그리고 관객을 성장시키는 프로듀서 
12. 고립의 시대,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연결망 
13. 도서관을 허브로 어떻게 지역연결망을 만들 수 있었을까
14. <함께, 한 책> 사업과 공공도서관 사서직의 직업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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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