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 다룬 무용 작품 ‘Haenyeo’,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 최고관객상 수상
제주 해녀 다룬 무용 작품 ‘Haenyeo’,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 최고관객상 수상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6.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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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진 작곡가·김정민 안무가 협업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제주의 해녀를 지칭하는 고유어 ‘Haenyeo(해녀)’를 주제로 한 무용 공연이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에서 시즌 공연을 마쳤다. 해당 극장의 120년 역사 중 한국 작품이 시즌 프로그램으로 들어간 것은 최초이다. 이 작품은 문효진 작곡가와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 무용단원인 김정민 안무가의 협업으로 탄생했으며, 이탈리아·프랑스 출신의 단원들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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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nyeo(해녀)’ 공연 사진

‘Haenyeo(해녀)’는 지난 5월 18일을 시작으로 총 5회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7개의 청년 무용단원들이 기획한 시즌 공연으로, 창작 초연임에도 관객 투표를 통한 최고관객상을 수상하며 유럽 본 고장에 제주 해녀의 모습을 예술 컨텐츠로 새롭게 조명했다. 

이어도사나 민요를 결합한 해녀 작품은 많은 유럽의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으며, 독일 카셀, 네델란드 로테르담, 불가리아 소피아 등 여러 극장에서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 공연을 본 카타리나 옵라든(Katarina E. Opladen) 오스나브릐크 평화문화국 과장은 “여성 노동을 표현한 새로운 시각이 너무 놀라웠다”라며 “제주 바다를 표현한 음악은 환상의 섬 제주를 더욱더 동경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성악가인 안드레아스 쉔(Andreas Schoen)은 “생경한 한국 제주의 민요와 클래시컬한 피아노 선율의 조화가 마치 다른 나라에서 온 두 여인이 아슬하게 동작을 맞추다 하나가 되는 모습과 닮았다”라고 전했다. 

제주 출신으로 꾸준히 제주의 소재를 다양한 장르로 전환해 온 문효진 작곡가는 제주만의 독특하고도 유의미한 문화를 세계적인 언어로 탈바꿈하고자 애써왔다. 이번 작품으로 정식 계약을 맺은 그는, 오는 9월 15일 평화의 날 행사에 초대받아 독일의 오스나브뤼크 광장에서 현지 예술가들과 오프닝 행사에 참여하고 오스나브리크 대학에서 ‘해녀의 노래’에 대해 강의한다. 

아울러, 문효진은 제주해녀들의 항쟁에 불리운 ‘해녀의 노래’에 대해 박사학위(여성인권운동과 항쟁가의 관계에 관한 연구 : 제주도 해녀의 노래를 중심으로https://smulib.dcollection.net/srch/srchDetail/200000692616)를 받은 바 있다.

바다 앞의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제주 해녀는 유네스코인류문화유산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제주의 척박한 땅과 역사를 보여주는 모체이기도 하다. 이번 수상은 아무런 정보없이 노출되지 않았던 유럽 예술 현장에 제주라는 지역의 문화가 세계적인 컨텐츠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한편, 독일 오스나브뤼크는 2021년부터 제주와 글로벌 평화도시로 꾸준히 평화를 주제로 문화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고 독일에서도 문화교류의 모범사례로 알려져 있다. 지방외교의 성과로서 제주의 작품이 해외에서도 성공적인 공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Haenyeo' 작품은 5회 전석 매진되었고 다음 시즌 연장 공연이 논의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