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황제국 위엄 갖춘 ’사직제례악’ 최초 공연
국립국악원, 황제국 위엄 갖춘 ’사직제례악’ 최초 공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6.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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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12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사직제례악은 조선시대 땅과 곡식의 신을 모시는 ‘사직대제(社稷大祭)’에 쓰이는 음악과 노래, 무용을 의미한다. 역대 왕들의 제사인 ‘종묘제례’와 더불어 사직제례는 조선 시대 왕이 직접 주관하는 가장 중요한 의식으로 꼽힌다. 

▲국립국악원 ‘사직제례악’
▲국립국악원 ‘사직제례악’

사직대제는 1908년 일본의 강압에 의해 폐지된 이후 1988년 전주이씨대동종약원(현 사직대제보존회)에 의해 복원되었지만 사직제례악은 제대로 복원되지 못했다. 국립국악원은 2014년 사직서의궤(1783)와 일제 강점기 왕실 음악기구였던 이왕직아악부의 음악 자료 등을 토대로 사직제례악의 복원 결과를 발표했고, 10년 만인 올해 대표공연으로 ‘사직제례악’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김명석)은 내달 11일과 12일 이틀간, 최초로 ‘사직제례악’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자주 국가로서의 위상에 적합한 예법을 기록한 ‘대한예전(大韓禮典, 1898)’의 내용을 바탕으로 황제국의 위엄을 갖춘 사직제례악을 선보인다. 황제국의 제례는 규모와 복식 등에서 큰 차이가 있는데, 직접 제사를 주관한 황제의 복식은 제복(祭服)의 무늬 수와 면류관에 매달린 구슬이 달린 줄의 개수가 각각 12개로, 9개로 정해져있던 이전 왕의 복식에 비해 화려함을 자랑한다. 특종과 특경 등의 악기도 추가해 자주 국가로의 위용을 높이고자 했던 흔적들을 발견하는 것도 이번 공연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또한 ‘악학궤범’을 바탕으로 복원한 악기인 관(管), 화(和), 생(笙), 우(竽)를 연주한다. 관(管)은 두 개의 대나무를 붙여 만든 관악기로 제작법이 까다롭고 정확한 음정을 내기 어려운데 올해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국악연구실)와 김환중 인천광역시 무형유산 단소장 보유자에 의해 복원되었다. 생황과 유사한 악기인 화(和), 생(笙), 우(竽) 역시 김현곤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기능보유자에 의해 복원돼 모두 이번 공연을 통해 색다른 음색을 들려줄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사직제례악’
▲국립국악원 ‘사직제례악’

무대에 오르는 공연 예술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는 만큼, 중앙대학교 이대영 교수가 연출로 참여해 웅장한 규모와 화려한 무대 영상 등을 활용해 극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총 120여명의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이 참여해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무용을 선보이고, 무대 위 천정과 바닥면에는 LED 스크린을 설치해 제례의 절차를 소개하고,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공간을 표현하는 등 사직대제가 전하는 특별한 정서를 그려낼 예정이다.

공연이 열리는 예악당 로비에는 실제 사직대제의 제기(祭器)와 제물(祭物)을 전시하고, 초헌관(初獻官)으로 제사를 주관했던 황제의 복식인 12장복과 12면류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해 관람객의 공연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박성범 장악과장은 “백성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자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던 사직제례악이 공연 작품으로 많은 관객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사직제례악도 종묘제례악처럼 국가의 문화 기반을 풍요롭게 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아 유네스코와 국가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내달 11일과 12일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문의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