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은, 새아리, Oliver Pearce, 전영진 4인 그룹전 《The Swimmers》
김하나은, 새아리, Oliver Pearce, 전영진 4인 그룹전 《The Swimmers》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7.10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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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7.31, 금산갤러리
페인팅 31점, 드로잉 9점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캔버스에 개성을 녹여 작품세계를 펼치는 신진작가 4인의 전시가 열린다. 금산갤러리는 오늘(1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하나은, 새아리, Oliver Pearce, 전영진 그룹전 《The Swimmers》를 진행한다. 

▲전영진, 1. Geometric Scenery 2402_acrylic, light molding paste on canvas_31.8×40.9×3.0cm(6F)_2024
▲전영진, 1. Geometric Scenery 2402_acrylic, light molding paste on canvas_31.8×40.9×3.0cm(6F)_2024

이번 전시는 다른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졌지만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자유로이 헤엄쳐 하나의 바다에서 만난 네 명의 유영자들이 풀어내는 서사를 담았다. 

김하나은 작가의 페인팅에서 핵심이 되는 키워드는 ‘집’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일환으로 유년시절 거주했던 집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작가가 느꼈던 상실감에서 작업이 비롯됐다. 

작가에게 집이란 물리적인 거주 공간을 뛰어넘어 각자의 몸과 영혼을 담고 보관하는 ‘보석상자’와 같다. 작품 속에 주로 등장하는 형상들은 특정 동물과 인간 그리고 집 혹은 건축물의 내/외부인데, 작업은 궁극적으로 ‘어떻게 사라진 집의 부재에 대한 기억을 페인팅으로 재구성하며 복원하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실체는 사라지고 머릿속에 남겨진 기억들이 주소 속 숫자로 환원되어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 도시를 방랑하면서 마주하는 노스텔지아와 그것과 관련된 서사에 서정적인 감수성을 더해 시적으로 표현한다. 

▲김하나은, Dinner with an Uninvited Guest, 2024, Acrylic on linen, 60 × 60 cm
▲김하나은, Dinner with an Uninvited Guest, 2024, Acrylic on linen, 60 × 60 cm

새아리 작가는 삶의 과정에서 느껴온 불안과 상처받기 쉬운 취약함과 같은 감정들을 그림이라는 틀로 재형성한다. 작가는 ‘추상이 가진 모호함’을 즐기는데, 작품이 가진 모호성은 보는 이의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새아리의 작품에서는 ‘양가성’이 두드러진다. 그는 작품 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틀을 만들어 놓고 가두어진 틀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며 그 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의 과정을 물감으로 풀어낸다. 미에 대한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결점 없는 완벽한 미를 거부하고 작가만의 완전한 미를 추구하며 페인팅으로 구축해 나간다. 작품을 그리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실수조차도 기회로 여기고 하나의 재료로 전환하여 과감하고 도전적인 색을 사용하여 계산적으로 의도적인 실수를 만들어내며 서로 밀고 당기는 과정을 가볍고 장난스럽게 위트로 풀어내고 있다. 또한 이번에 선보이는 변형추상 작업을 계기로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페인팅을 추가한 설치작품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새아리, Glow, 2022, Acrylic on canvas, 162 × 130 × 4 cm
▲새아리, Glow, 2022, Acrylic on canvas, 162 × 130 × 4 cm

Oliver Pearce는 런던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다. 그의 작업은 서양미술사에 대한 열정에 확고하게 뿌리를 두고 신화적 배경과 인간의 심리를 탐구한다. 미술사 속의 정경을 풍부하고 상세하게 때로는 초현실적인 서사로 바꾸어 캔버스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 속 소재들은 신화적인 전통을 바탕으로 런던 작가의 집, 중세의 예술품들, 솔즈베리 대성당과 같은 건축물 그리고 그가 자란 윌트셔의 교회 등 다양한 출처에서 영감을 얻어 화폭에 쏟아내고 있다. 

전영진 작가의 작품 속 풍경은 다채로운 색을 가진 기본 도형들의 기하학적 구성으로 극도로 단순하게 픽셀화 된 면 분할이 이루어져있다. 작가의 미니멀한 풍경화는 미술사라는 시공간 속에서 회화가 어떻게 현대적으로 변화했는지 극적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매개체가 된다. 언뜻 보면 선과 면으로만 이루어져 삭막하고 적막강산처럼 보이지만 그라데이션된 색채는 빛이 되어 따스한 희망으로 스며든다.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처럼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풍경이 회화적 실험을 더 감각적으로 보여주며 미래의 회화를 상상 가능하게 만든다. 

오늘 (10일) 오후 5시에 진행되는 오프닝 행사에서는 작가들과 직접 만나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Oliver Pearce, Midnight at Coates, 2024, Acrylic and oil pastel on canvas, 100 × 60 cm
▲Oliver Pearce, Midnight at Coates, 2024, Acrylic and oil pastel on canvas, 100 × 60 cm

한편, 김하나은은 이화여자대학교 회화와 미술사를 전공하고 영국 런던 Royal College of Art 에서 Painting 석사과정을 마친 후 다양한 공간에서 활발하게 전시하고 있다. 

새아리 작가는 대구출생으로 어릴 적 미국으로 이주한 후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회화로 학사를 하고 Yale School of Art에서 석사를 마치고 Columbia University에서 EdDCT박사 과정을 마무리 하고 있으며 종횡무진 대륙을 오가며 작품을 알리고 있다. 

Oliver Pearce 작가는 University of the Arts London에서 순수미술로 학사 졸업하고 Goldsmiths에서 미술사 석사와 Camberwell College of Arts에서 Fine Art 석사를 마친 후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영진 작가는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학사를 마치고 동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수많은 개인전을 열고 그룹전에 참여하며 역량을 발휘하며 2022년 화랑미술제 특별전 ZOOM-IN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