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통영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02.2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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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정지용' 시비 제막식 가져, 미륵산 정상서 보고 듣는 황홀한 풍광과 가곡 '향수' 박수 갈채

"우리도 마침내 시인을 가졌노라" -이양하

"시 아닌 것과 참말 시의 경계를 뚜렷이 했다" -김기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 중 하나인 <향수>-

어린 시절의 공간을 아름다운 언어로 녹여낸 시인-

한국 현대시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시인-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시 언어의 마법사-

 "시인 정지용을 극찬하는 또 다른 이름들이다"

 지난 26일 오후 3시 30분 통영 미륵산 신선대에서 통영관광개발공사(사장 신경철)주최, 통영예술의 향기(회장 이지연) 주관으로 '나는 문필로 통영 풍광을 묘사 할 수 없다'라고 극찬한 시인 '정지용 시비' 제막식이 열렸다.

▲ '통영' 문구가 선명하다. 가곡 '향수'가 미륵산 신선대 정상서 울려 퍼져 많은 이에게 '문화감동'을 선사 했다. 베이스 이정민, 테너 조준제, 소프라노 백향미

 이날 짙은 안개와 내리는 비로 인해 오전에 열릴 행사가 오후로 연기되어 옥천 군수외 옥천 문화예술 관계자와 '지용회' (유자효 회장)과 회원은 다른 일정을 위해 참여를 못한 아쉬움을 대신 전했다.

 시비 제막식에는 진의장 통영시장, 김동진 전 통영시장,정동배 전 통영시의회 의장과 김태곤 시의원, 비롯하여 통영 예술의 향기 회원과 통영문화예술 관계자, 멀리 충북 옥천서 발걸음을 한 안후영 향토사연구회장외 옥천 주민 19분등 1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안후영 옥천향토사연구회장은 "정지용 시인과 청마 유치환 선생의 숙명적 만남, 필연을 생각하며 여기 통영서도 지금 인연을 만들어 나가자"며 "주옥같은 정지용 시인의 업적을 기리며 '예술의 혼'을 아주 작은 표석을 후세에 길이 전하자"라며 축사를 대신했다.

 이지연 통영 예술의 향기 회장은 “8,15 광복 이후 청마 유치환선생 안내로 정지용선생이 통영 일대를 방문했다"며 "두 분은 마치 사랑하는 연인같이 수많은 편지를 주고 받으시며 후학의 양성을 걱정하는 등 남다른 고향 사랑의 글벗이 되어 이곳 미륵산정상까지 올라 한려수도의 쪽빛바다를 그리며 통영의 아름다움을 문향으로 남기셨다” 고 말했다.

 통영관광개발공사 신경철 사장은 "시비 제작에 도움을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시비가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원한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 통영 풍경, 이 곳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이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시비에는 정지용 시인이 8·15 해방 후 부산서 배를 타고 통영을 방문, 청마 유치환의 안내로 미륵산에 올라 한산도 앞바다를 바라보고 남긴 기행문 '통영5' 중 일부가 새겨졌다.

 더불어 이날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이용한 옥천의 방문객은 "안개 낀 날씨로 인해 '구름위의 산책'이다. 통영 풍광의 또 다른 매력을 흠뻑 가져간다. 정상에서 듣는 '향수' 가곡이 너무 맘에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통영 차인회 헌다가 이어졌으며 가곡 '향수'가 (베이스 이정민, 테너 조준제, 소프라노 백향미)미륵산 신선대 정상서 공연됐다.

-아래는 행사 스케치 사진-

▲ 정지용 시비가 본 모습을 내어 보이고 있다.
▲ 김동진 전 통영 시장은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초기 밑그림을 그렸다. 이날 참석 정지용 시비를 유심히 읽었다. '나는 통영 풍광을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와 '옥천에서 가져온 흙이 함께 묻혀 있다'라고 적혀 있다.
▲ 통영 예술의 향기 이지연 회장이 축사를 했다.
▲ 시 낭송을 하고 있는 통영 예술의 향기 회원
▲ 진의장 통영 시장과 통영 예술의 향기 회원, 옥천 문화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통영관관개발공사 신경철 사장은 이날 통영케이블카 탑승객 2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 이날 '향수' 가곡 후 많은 이들은 앵콜을 연호했다.
▲ 정지용 시비 제막식 행사가 열리기 전
▲ 짙은 안개와 내리는 비로 인해 이날 통영 풍광은 구름 위의 산책을 가진 절경이다.
▲ 통영케이블카의 친환경 데크는 이날 안개로 뒤덮혀 또 다른 운치를 더했다.
▲ 정지용 시비 후면 '선생의 고향 충북 옥천에서 보내 온 생가터 흙을 시비속에 함께 묻어두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홍경찬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