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산병 만들며 한국 음식 문화 뿌리 찾다
꽃산병 만들며 한국 음식 문화 뿌리 찾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1.1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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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설날, ‘떡 박물관’

새해가 밝았다. 가족들과 해돋이를 보며 새해소원도 빌고 맛있는 떡국도 끓여 먹었을 것이다. 우리 먹거리의 대표적인 음식 떡은 이렇듯 우리 삶 곳곳에 깊숙이 담겨져 우리와 함께 숨을 쉰다. 현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이자 떡 박물관 관장인 윤숙자 교수는 개인적으로 수집한 소장품들로 지난 99년 3월 안국동 백상기념관에서 ‘이야기가 있는 옛 부엌 살림전’을 개최한 것을 계기로 2002년 1월 떡 박물관을 개관했다. 현재 떡 박물관은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방문 필수 코스로 자리 잡게 되었다. 떡 박물관의 이모저모를 둘러보자.

 떡은 한국인의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 앉아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음식으로 그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맛과 영양, 질감과 향의 배합이 과학적이고 절묘한 우리의 대표적 음식이다. 떡 박물관은 이러한 떡을 시절에 따라서, 우리의 일생의례에 따라서, 그리고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분류 방법을 달리하여 전시 하고 있으며, 떡을 만들 때 사용하는 각종 조리 도구들도 전시하고 있다. 

떡 박물관을 찾으면 먼저 1층에 위치한 떡까페 ‘떡시루’를 만나게 된다. 단아한 분위기에 내부 인테리어가 서양식 까페 못지않게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데다 알록달록 예쁘고 맛있는 개량떡들이 즐비해 젊은이들과 외국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층에 위치하고 있는 1관에는 시절 및 계절별 떡, 만드는 방법별 떡을 분류해 전시하고 있으며 전통부엌 재현한 공간 등이 있다. 3층에 위치한 2관에는 백일, 돌 등 일생의례의 떡을 전시 했으며 특별전시실과 체험장이 있다.  

떡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월~토, 오전 10시부터 3시까지 계속되는 이 프로그램은 각 2시간 소요되며 떡 만들기 실습 및 시식, 떡 박물관 관람이 포함돼 있다. 참가비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는 1만원이며 대학생은 1만 5천 원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외국인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은 떡 만들기와, 김치 만들기, 전통음식 만들기 세 가지가 있으며 전통음식 만들기 교육에 참여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통역과 함께 우리의 전통음식을 2가지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사전에 희망한 단체에는 한국 수료증도 증정한다.
 방학특강도 준비돼 있다. 방학기간동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박물관 유물을 피상적이 아닌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시유물과 같은 조리도구를 사용해 떡과 차를 만들기 때문에 한층 재미있는 학습이 이루어진다. 

▲ 떡까페 '질시루' 내부 전경
이 밖에도 떡 박물관이 다른 박물관과 차별화 된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는 ‘찾아가는 박물관’이다. 체험을 원하는 단체 및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떡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고 떡 박물관의 간단한 유물이나 떡들도 함께 가지고 나가 상설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박물관의 평일 관람시간은 월~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며 일요일에는 오전 12시부터 5시까지 관람가능하다. 박물관 관람 입장료는 일반이 3천원, 초중고생은 2천원 이며 20인 이상의 단체는 1천 원씩 할인된다.

떡 박물관 찾아오는 길
지하철 : 1,3,5 호선 종로3가 7번출구 도보 5분
버스 : 109, 151,162, 171, 172번 창덕궁 하차
문의: 02-741-5447

떡은 만드는 법에 따라 크게 찐떡, 친떡, 지진떡, 삶은떡 등 네 종류로 나뉜다.

찐떡: 찌는 떡

찌는 떡은 멥쌀가루나 찹쌀가루를 시루에 안치고 나서 김을 올려 익히는 떡으로 시루떡이라고도 한다. 찌는 방법에 따라 설기떡과 켜떡으로 구분하는데, 설기떡은 찌는 떡의 가장 기본으로, 멥쌀가루에 물을 내려서 한 덩어리가 되게 찌는 떡이고, 켜떡은 멥쌀이나 찹쌀가루를 시루에 넣고 팥, 거피 등의 고물을 켜켜로 얹어 찐 떡이다. 찐떡으로는 송편, 증편, 팥고물시루떡, 구름떡 등이 있다.

 

 

친떡: 치는 떡

치는 떡은 쌀이나 쌀가루를 시루에 넣고 찐 다음, 절구나 안반 위에 얹고 친 떡으로 주재료에 따라 찹쌀도병과 멥쌀도병으로 나뉜다. 찹쌀도병의 대표적인 떡으로는 인절미인데 고물의 종류에 따라 팥인절미, 깨인절미 등이 있고 칠 때 섞는 부재료에 따라 쑥인절미, 수리취인절미 등이 있다. 또한 단자는 찹쌀가루를 쪄서 친 떡으로, 재료에 따라 각색단자, 유자단자, 밤단자 등이 있다.

 

 

지진떡: 지지는 떡

지지는 떡은 찹쌀가루를 반죽해 모양을 만들어 기름에 지진 떡으로 전병, 화전, 주악 등이 있다. 화전은 익반죽한 찹쌀가루를 둥글넓적하게 만든 뒤에 꽃잎을 붙여 기름에 지진 떡이다. 계절에 따라 봄에는 진달래전, 초여름에는 장미꽃전, 가을에는 국화꽃전, 맨드라미꽃전  등이 있다.

 

 

 

삶은 떡: 삶는 떡

삶는 떡은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빚거나 또는 구멍떡으로 만들어서 끓는 물에 삶아 건져서 고물을 묻힌 떡으로, 각색경단, 두텁단자 등이 있다. 삶은 떡류의 주재료는 찹쌀이며, 밤, 호도 등의 견과류와 생강,계피 등의 향미 성분이 사용된다.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
자료제공: 떡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