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만화계의 거목인 두 원로화백의 공동전시회가 열린다. 문화예술 기획 아트몽땅은 오는 27일 3시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10월 26일까지 박재동갤러리에서 박재동·이희재 2인전 《義의 兵병 戰전/展 : 일어서는 사람들》展을 개최한다.
박재동 화백과 이희재 화백은 한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거목으로, 오랜 벗이기도 하다. 두 화백은 광장과 거리 곳곳을 누비며 촛불을 든 시민들을 화폭에 담은 시대의 기록자이며, 역사의식을 화폭에 담는 노력을 끊이지 않고 해왔다.
이번 전시는 1907년, 영국의 언론인 매켄지가 구한말 의병들을 취재하며 출판한 『자유를 위한 한국의 투쟁(Korea’s fight for freedom)』 속 의병 사진을 모티브로 기획됐다. “그날의 의병”과 “오늘의 의병”인 ‘촛불’을 잇는 의미를 짚어보고자 한다.
나라를 구한 것은 언제나 의병(義兵)이었습니다. 우리 역사가 지닌 진실입니다. 돌아보면 임진왜란 때 의병이 그 시초였습니다. 대한제국이 무너지면서 나라를 구하려 일어난 것도 의병이었습니다. 구국투쟁의 최전선에 이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신돌석과 홍범도는 양반 사대부가 이끌던 의병과 다른 평민 의병의 효시였습니다. 독립투쟁의 뿌리에 이들 의병이 있습니다. 안중근 장군이 의사(義)로 불린 까닭 또한 의병의 전통에서 비롯됩니다. 의사는 따라서 의병대장이라는 뜻이 됩니다. (...) 오늘날도 새로운 세상을 위한 의병이 존재합니다. 거리를 광장으로 만들고 있는 촛불입니다. 박재동 화백, 이희재 화백 두 분이 한달여에 걸쳐 참여합니다. 아니 그림으로 참전(參戰)합니다. 이 역시 의병투쟁의 현장입니다.
- 《義의 兵병 戰전/展 : 일어서는 사람들》 전시 소개의 글 中 -
전시는 임진왜란, 구한말, 대한민국의 독립투쟁사, 해방 이후 치열한 민주화 투쟁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위기의 순간 나라를 구한 ‘의병에서 촛불까지’ 민초들을 그림으로 재조명한다. 특히 박재동 화백은 <의병들의 휴식>이라는 작품을 통해 40년 만에 유화를 선보인다.
박재동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격동하는 시대를 감당했던 이들의 눈물과 용기, 의지와 그 뜻을 함께 새겨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박재동 갤러리를 열고 전시기획을 추진하는 주식회사 아트몽땅은 공간 브랜딩, 콘텐츠 IP 개발, 컨벤션 기획을 하는 지역 기반 예술연구소로, 다양한 마을 활동과 해외 경험이 풍부한 박영윤 대표와 컨텐츠 개발에 화려한 이력을 가진 박찬우 작가, 3D 디자이너 윤승찬 작가를 비롯해 박재동 군단이 함께 하는 기업이다.
박재동 갤러리는 경의중앙선 양원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 대중예술의 한 장르인 시사만화를 비롯,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이고 있는 박재동 화백의 전시회는 상설 전시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