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의례의 모든 것, 우리의 전통문화 '관혼상제'”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차인이자 시인, 시낭송가인 정옥희 선생에게 배우는 한국예법의 새로운 교육과정이 열렸다. 한국예절교육원(원장 정옥희) 예절강사과정이 어제(3일) 2학기를 맞아 개강했다.
이번에 개강한 한국예절교육원 제 13기 예절강사과정 2학기는 ‘21세기와 한국예법’ 중에서도 관혼상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2학기 교육과정은 16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종로구 율곡로에 위치한 청명헌(聽茗軒)에서 강의가 진행된다. 개강과 함께 이루어진 첫 수업은 가을과 시(詩)로 시작했다. 이후 교육 내용으로는 차와 예절, 통과의례, 출산의례, 관례, 혼례, 상례, 제례, 계절 의례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 주에는 수료생들을 위한 필업식이 있다.
관혼상제(冠婚喪祭)는 예로부터 전해져온 우리 전통 문화이자 가정의례로, 관례ㆍ혼례ㆍ상례ㆍ제례 4가지 예법을 일컫는다. 관례는 머리에 갓을 써서 어른이 되는 의식이다. 과거에는 남자 나이 20세가 되면 관례를 행하고, 여자 나이 15세가 되면 머리에 비녀를 꽂았다. 오늘날에는 성년의 날로 행하고 있다. 혼례는 혼인하는 예법, 상례(장례)는 상중(喪中)에 행하는 예법, 제례는 제사지내는 예법이다.
미국의 인류학자인 디미트리스 지갈라타스(Dimitris Xygalatas) 교수는 저서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에서 “인간은 의례적인 종이며 의례에는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정옥희 원장 역시 “인간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의례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며 의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의례는 허례허식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모든 것이며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모든 것”이라며, “일상 속 인간이 의례공간에 들어와 발견하는 것은 ‘새로운 존재로서의 자신’이라고 말한다. 형식이 내용을 결정하는 경우도 허다한데, 개별자로서의 인간은 의례 속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원장은 “우리의 전통문화인 관혼상제 의례에서 한국인의 일생을 연구·공부하면서 나를 찾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옥희 한국예절교육원장은 1983년 한국 최고의 예절 교육 기관인 예지원에서 차를 시작했다. 1986년, 다도반 지도위원으로 임명받고 20여 년간 예지원 수석 강사로 예절과 다도를 교육 지도한 공로로 공로패를 받았다. 2007년에 한국예절교육원을 개원, ‘차인으로서의 교양과 품격을 갖추는 것’을 중점으로 한 교육에 매진해왔으며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과 기초교육원에서 10여 년 간 한국예법 강의로 감사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