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 원작 영화가 무대로, 연극 <타인의 삶>…“윤나무, 이동휘, 김준한 등 출연”
동명 원작 영화가 무대로, 연극 <타인의 삶>…“윤나무, 이동휘, 김준한 등 출연”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4.09.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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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25.1.19,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

[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LG아트센터 서울의 2024년 기획공연 CoMPAS 24의 마지막 작품이자, 프로젝트그룹일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제작한 연극 <타인의 삶>이 오는 11월 27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연극은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동명 영화를 손상규 연출이 연극 버전으로 직접 각색했다. 영화 ‘타인의 삶’은 2007년 미국 아카데미, 2008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외에도 런던 비평가 협회상, 유럽영화상 등 발표 당시 각국의 영화상을 휩쓸었던 작품이다. 독일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국내에서도 영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연극 <타인의 삶>은 베를린 장벽 붕괴 전, 동독에서 벌어진 예술가들에 대한 정부의 감청과 감시를 소재로 한다. 비밀경찰 비즐러가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인기 배우 크리스타 커플을 감시하게 되면서 겪는 심리의 변화를 다룬다. 연극은 영화의 정서를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각 인물이 처한 상황과 선택을 입체적으로 해석하며 인간의 근원적 본성을 고찰하는 데 주력했다. 

사회주의에 대한 견고한 믿음을 가진 비즐러는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에 대한 감시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신념과 실제의 괴리를 갖게 되고, 급기야 자기가 충성을 바쳤던 조직에 반하는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반면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는 동독의 주류 예술가로, 그들은 체제에 대해 핏발선 저항도 무력한 순응도 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무대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고, 예술을 향한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열정은 비즐러의 내면에 균열을 가져오는 결정적 동인이 된다.

연극은 비즐러의 변화에 집중하여, 타인에 대한 연민으로 향하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주목하고자 한다. 또한 시대 앞에 놓인 인물들 각자의 결단을 통해, 인간의 선한 의지는 어디에서 오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연극 <타인의 삶>에는 연극, 드라마, 영화 등 각 장르의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먼저 동독의 비밀경찰 게르트 비즐러 역에 ‘윤나무’와 ‘이동휘’가 이름을 올렸다. 윤나무는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온 더 비트> <킬 미 나우>,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등 무대와 브라운관 전방위에서 장르에 얽매이지 않은 독보적 캐릭터를 구축해 왔으며, 2023년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이동휘는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응답하라 1988>, 영화 <범죄도시4> <극한직업> 등 매 작품에서 다양한 컬러를 보여주는 배우다. 특히 지난 4월 개봉한 <범죄도시4>는 천만 관객을 동원했고, 동시기 방영한 MBC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은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TV와 스크린을 동시에 장악한 이동휘는 연극 <타인의 삶>으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동독 최고의 극작가 게오르그 드라이만 역에는 ‘정승길’ ‘김준한’이 이름을 올렸다. 제5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정승길은 드라마 <닭강정> <대행사> <멜로가 체질> <피라미드 게임> 연극 <더 라스트 리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며 매 작품 살아있는 연기로 대중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다. 같은 역의 김준한은 영화 <박열>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이름을 알렸으며, 영화 <보호자> <리볼버>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굿파트너> <안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김준한 역시 이동휘와 함께 연극 <타인의 삶>으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동독 최고의 배우 ‘크리스타-마리아 질란트’ 역은 연극 <벚꽃동산> <나무 위의 군대>에서 기품 있는 연기로 호평 받은 ‘최희서’가 맡았다. 영화 <동주> <박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으며,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비밀의 숲2>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외에도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인 <언프레임드> <반디>의 각본, 연출에도 도전했으며 산문집 「기적일지도 몰라」를 발표하기도 한 다재다능 한 배우다.

이어 동독의 예술가들을 압박하는 브루노 햄프 장관 역에는 제41회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05), 제3회 서울연극인대상 연기상(16), 제54회 동아연극상 연기상(18)을 수상하며 연극계에서 탄탄한 내공을 자랑하는 ‘김정호’가, 비즐러의 동료 그루비츠 역에는 연극 <스카팽>에서 재치 있는 캐릭터로 사랑받은 ‘이호철’이, 멀티 역에는 뛰어난 화술로 촉망받는 신예 ‘박성민’이 참여한다.

한편 각색 및 연출을 맡은 손상규는 양손프로젝트로 활동하며 작가, 배우, 연출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 방식에 집중해 왔다. 뛰어난 플레이어로서 두각을 나타내 온 손상규는 연극 <벚꽃동산>, <오셀로> 등 다양한 작품에서 관객과 평단의 큰 신뢰를 얻어왔다. 손상규는 이번 작품에서 그간의 활동을 통해 축적해 온 작가, 배우, 연출의 시선과 경험을 녹여 각색 및 연출로서 작품 구성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이 작품에는 작곡가 및 사운드디자이너 카입이 사운드를 맡았고, 무대/소품 김종석, 조명 김현영, 의상 김환, 분장 김남선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한다.

연극 <타인의 삶>은 LG아트센터 서울의 2024년 기획공연 CoMPAS 24(Contemporary Music and Performing Arts Season)의 마지막 작품이다. CoMPAS 24는 동시대 세계적 수준의 공연예술 작품을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여온 LG아트센터 서울의 시즌제 프로그램으로, 사이먼 스톤이 연출하고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최희서가 출연한 ‘벚꽃동산’을 비롯하여,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마태 수난곡’,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연극 <타인의 삶>은 10월 중 LG아트센터 서울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주요 예매처를 통해 티켓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석 7만 7천원 / 문의: ㈜라이브러리컴퍼니 070-4190-1289)
 


연극 <타인의 삶>
공연장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
공연기간    2024년 11월 27일(수) ~ 2025년 1월 19일(일)
제작    프로젝트그룹일다 주식회사, 주식회사 라이브러리컴퍼니
주최    LG아트센터, 프로젝트그룹일다 주식회사, 주식회사 라이브러리컴퍼니
원작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각색/연출    손상규
사운드    카입
드라마터그    이단비
무대/소품디자인    김종석
조명디자인    김형연
음향감독    김성욱
의상디자인    김환
분장디자인    김남선
기술/무대감독    구봉관
프로듀서    양미숙

출연진
비즐러役 윤나무 이동휘
드라이만役 정승길 김준한
크리스타役 최희서
햄프役 김정호 
그루비츠役 이호철 
멀티役 박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