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더웠다. 스스로 선택한 고독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수많은 예술가들. 찜통 더위 속에서 작품을 만들며 새 계절을 준비한다. 어느 덧 우리 곁에 가을이 성큼 와 있다. 문화가 꽃피는 계절, 이번호 이색적인 미술관으로 소개할 곳은 경기 연천군에 위치한 수레울 아트 홀이다.
경기 북부에 위치한 연천군은 산과 계곡으로 둘러 쌓여 자연을 즐기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한탄강과 임진강이 흐르며 주변의 산들은 하이킹과 트레킹이 가능하다. 한탄강 관광지, 한반도 통일 미래센터,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등 연천 9경 등 가을의 낭만을 즐기기에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연천 숭의전, 연천 경순왕릉, 전곡리유적, 호로고루, 당포성과 연천 역 급수탑 등 국가지정 문화유산도 연천의 명소라고 할 수 있다. 특이한 장소로 UN군 화장장 시설이 있는데 한국 전쟁 중에 전사한 UN군을 위해 1952년 건립되었다. 현재까지 큰 건물과 화장시설이 확인된다. 연천은 전통적인 문화재와 현대적인 문화시설이 혼재되어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한곳이며 역사적인 현장의 기록을 비교적 잘 남기고 있는 지역이다. 이 밖에 찾아볼만한 군 지정 도 지정 문화유산이 적지 않다.
연천 수레울 아트홀은 연천군 시설관리공단의 문화관광시설이다. 연천군 시설관리공단은 군민의 행복, 안전, 소통을 위해 혁신하는 공기업이다. 효율적 운영으로 공공시설의 가치향상과 주민복지 증진을 주요 미션으로 삼고 있다. 아트홀 내부에는 공연장, 전시장, 다목적 강당 등이 마련되어 다양한 예술행사를 개최할 수 있으며 지역주민들이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공연장 550석 소공연장 166석을 갖추고 오페라 갈라 콘써트, 다양한 포크 콘써트와 연극과 마당놀이 등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연천 수레울 아트홀은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지역사회의 문화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주민들의 직접참여를 돕고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문화활동은 예술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문화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잡게 한다. 전시장은 정기적으로 기획전시가 열리며 지역작가와 신진 예술가들의 초대 전시를 통해 군민들의 문화예술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생애 첫 개인전을 발표하고 싶은 미술관
신진작가 리아, RIA를 만났다. 생애 첫 개인전을 자신의 활동권 서울이 아닌 연천 수레울 아트홀에서 개최하는 이유를 물었다. 연천에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이라는 정겨운 이야기를 한다. 작가는 다양한 예술적 표현과 현대 미술의 트렌드를 연천 군민들과 나누고 소통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연천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묻어났다. 신진작가 RIA의 작품 스타일은 현실적으로 구겨진 종이를 비현실적인 상태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전환이 되는 작품으로 승화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에서 자연환경이 연상되는 색채, 오렌지색이나 녹색 등을 선택하여 구겨진 공간속에서 뛸 준비를 하고 있는 청개구리 등을 재치있게 표현하였다. 도약을 하기 위한 준비를 충분히 경험하고 시도할 수 있는 곳, 작가의 첫 개인전 작품을 발표하고 싶은 연천 수레울 미술관이다.
세상이 어둡고 혼탁해질수록 빛이 나는 것은 문화예술
연천 수레울 아트홀은 기존의 예술규범에서 벗어난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접근방식을 발표하는 문화의 장이 되고 있다. 물건을 운반하는 도구인 ’수레‘의 뜻과 ‘울타리’ 또는 지명에서의 ‘계곡’‘언덕’의 뜻이 결합된 명칭답게 연천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는 진짜 수레울이 되기를 고대한다. 문화체육시설이 함께 빛이 나기를. 많은 관객이 전시장과 공연장을 찾을 수 있기를. 또 예술가로 살기로 결심한 모든 예술가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