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일에 단 한순간도 관여한 적 없어”
-언론사 보도 놓고 진실 공방 팽팽, 최후 승자는 누구일까?
이시훈 종로구의회 의원(국민의힘, 라선거구)이 최근 한 언론사의 보도로 불거진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지난 10일 종로구의회 행정문화위원회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에 대한 잘못된 보도와 억측을 일축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사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일에 관여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며, 논란을 일으킨 보도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논란은 지난 8월 30일, 한 언론사가 이 의원이 서울봉제협동조합 자문위원직을 겸직하면서 의류 제조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발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 의원은 자문위원직을 일찍이 사퇴했다고 밝히며, 이러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서울봉제협동조합 자문위원직을 맡고 있었지만, 관련 조례 발의와는 무관하다”며 “이러한 의혹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구의원 임기 초반에 이미 자문위원직을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번 기자회견과 별개로 “유관 기관의 공식적인 판단을 통해 공직자로서 청렴함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논란이 된 언론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종로구민의 알 권리를 책임져야 할 언론이 도리어 구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정정보도와 반론보도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거짓으로 포장된 뉴스가 끝까지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종로구의회를 더욱 깨끗하고 신뢰받는 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종로구의회는 이 의원이 행정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일부 위원들이 이해충돌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임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이들은 서울봉제협동조합과 의류 제조업체를 관할하는 지역경제과가 행정문화복지위원회의 소관 부서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임위 회의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논란이 된 이 의원에 대한 보도는 지난 8월 30일 케이블 방송 Btv에서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22년 11월 제정된 ‘종로구 의류봉제산업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의 대표 발의자로, 해당 조례의 예산 심사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례의 핵심 내용은 종로 지역의 영세 의류 봉제 사업장을 지원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었다.
또한, 보도에서는 해당 조례가 발의되기 두 달 전, 의류 제조업체의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추경 예산 6억 7천만 원이 편성됐으며, 그중 2억 원이 공기청정기 지원비로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지원을 받은 봉제업체 중 약 15곳이 서울봉제협동조합 소속이라는 점이 밝혀지며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봉제업을 자문하는 구의원이 관련 조례와 예산심사에 관여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이시훈 의원과 언론사간의 진실공방은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