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진보연 기자] 중랑문화재단(이사장 조민구)는 오는 20일, 열두 번째 낭독공연 시리즈 <망우열전> 계용묵 편 ‘백치로봇 아다다’를 공연한다.
계용묵 ‘백치 아다다’는 1935년 5월 ‘조선문단’에 발표된 소설로, 인간 애욕과 물욕을 그리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작가 고향과 가까운 곳에 있는 신미도를 중심으로 한 평안도 선천 지방에서 벌어지는 말 못하는 순수한 시골 여인 아다다에 관한 비극적 서사로, 1956년과 1988년에 두 차례 영화화되었고, 1972년에는 MBC 일일극으로 제작되어 방영되기도 하며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작품이다.
‘백치로봇 아다다’는 창작집단 ‘오늘도 봄’ 대표이자 (사)한국연출가협회 이사 채수욱 연출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며,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고병택, 심태영, 문예주, 박정현, 설재서, 안민영, 이태희, 한철훈 배우 8명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시간적 배경을 가까운 미래로, 주인공 아아다를 로봇으로 설정하고 원작소설 ‘백치 아다다’를 재창작한 채수욱 연출은 “원작소설은 그때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긴 하지만 장애를 가진 여성 인물을 다루는 설정과 방식이 지금 관객과 유효하게 소통할 수 있을지에 고민했다. 주인공 아다다를 과거 인간이 아닌 미래 로봇으로 재구성한다면 원작이 담고 있는 주제의식이 동시대적으로 더 넓게 확장되고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지점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재창작 의도를 밝혔다.
오는 9월 20일 금요일 저녁 7시30분에 중랑구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되는 망우열전 열두 번째 인물 계용묵편 ‘백치로봇 아다다’는 중랑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한편, ‘망우열전’은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안장된 근현대 예술인 삶과 작품을 재조명하는 입체낭독극 프로젝트로, 2021년 시작해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다. 지난 3년 간 만해 한용운, 극작가 함세덕, 영화감독 나운규 등 총 11명 근현대 예술인을 발굴했고, 그중 영화감독 노필 편 ‘붉은 장미의 추억’(공연연출 문삼화, 영화연출 백재호)은 부천 판타스틱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소설가 김말봉 편 ‘통속소설이 뭐 어때서?!’(작.연출 정안나)와 함세덕 편 ‘고목’(연출 전인철)은 낭독공연 이후 정식 공연으로 만들어져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김덕구 중랑문화재단 대표는 “앞으로도 망우열전은 지역문화를 공연컨텐츠로 개발하여, 중랑문화재단이 개발한 대표 컨텐츠로 만들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