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림박물관 특별전 《향香, 푸른 연기靑煙 피어오르니》
호림박물관 특별전 《향香, 푸른 연기靑煙 피어오르니》
  • 김연신 기자
  • 승인 2024.09.24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8.27~12. 21,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향과 향을 피우는 과정에서 사용한 각종 분향 도구의 예술적 심미성에 주목하는 전시가 열린다.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은 올해 두 번째 특별전 《향香, 푸른 연기靑煙 피어오르니》를 개최한다. 

▲백자 청채투각향자모양 향꽂이, 조선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백자 청채투각향자모양 향꽂이, 조선 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香(향)’ 자는 중국 고대 갑골문과 금석문에 따르면 그릇에 곡식이 담겨져 있는 형상에서 비롯된 글자다. 수확한 곡식에서 풍기는 좋은 향을 뜻하며, 향은 고대부터 제사와 종교의식에서 중요한 요소로 활용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원 전후 시기인 낙랑시대부터 중국으로부터 유입되어 향을 피우는 문화가 시작됐다. 향이 유입된 이후 향을 사르는 행위는 신앙을 위한 중요한 의식으로 자리잡게 됐고, 그 과정에서 향과 관련된 여러 도구의 제작과 사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특히 향을 피울 때 사용한 여러 도구 중 에서 향로(香爐)는 조형성이 뛰어나 우리나라  공예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이번 전시는 향을 주제로 여러 기관의 소장품과 개인 소장의 비장품을 선보이며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서 향이 가지는 의미와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국보 1건과 보물 11건을 비롯해 실물 향과 향과 관련된 그림, 전적, 도자와 금속 등의 각종 공예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70여 점을 선보인다. 호림박물관 소장품 이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등 17개 기관과 개인의 소장품을 포함한다.

▲은제풍경문향합, 고려시대, 국립중앙박물관
▲은제풍경문향합, 고려시대, 국립중앙박물관

제1전시실에서는 ‘여향, 함께한 향기’라는 주제로 향의 의미와 향이 된 식물들, 그리고 우리나라에 향 문화가 정착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제2전시실에서는 ‘공향, 천상의 향기’라는 주제로 불교와 유교에서 향이 가지는 의미와 두 종교의 분향의례에서 사용한 향도구가 전시된다. 제3전시실에서는  ‘완향,  애호의  향기’라는 주제로  향이  가진  실용적인  기능과  그것을 취향과 취미 차원에서 즐긴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호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과거에 향을 주제로 개최된 다른 전시와 달리 향로(香爐)에 한정하지 않고, 실물 향을 비롯해 각종 문헌과 회화 작품 등을 선보여 우리나라 향의 문화사를 개괄하는 전시”라며, “전시 작품과 연출된 공간이 관람객들에게 향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