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첼리스트가 화가로 변신했다. 수십년 간 첼로를 연주해 온 박은주 작가가 교향곡을 닮은 전시를 선보인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과 헬렌앤제이는 오는 11월 8일까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미래관에서 박은주 작가 초대 개인전 《états d'âme (에따 담)》을 개최한다.
박은주 작가는 음악에서 받은 영감을 한지 위에 물감과 붓으로 표현한다. 음악의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화성이 빚어내는 내면의 경험을 색과 형태라는 조형적 요소로 표현한 그녀의 작품은 수십년간 첼로를 연주해 온 첼리스트이기에 가능한 방식이다.
작가는 스스로 직접 곡을 연주할 때, 스쳐가는 시간의 이미지들을 화폭에 잡아내며 독주, 콰르텟, 오케스트라 연주와 같은 다양한 음악적 맥락에서 포착한 마음의 상태를 구체화한다.
첼리스트이기도 한 박작가는 서울시향의 연주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음률이 아름다운 이미지로 변하는 경험을 하였고 아울러 지난한 준비과정이 한번의 연주로 마무리되는 아쉬움을 달랠 겸 느낀 것을 그리기 시작했다. 연주와 교차되는 시각적 이미지와 감정을 한지라는 다른 매체에 옮기는 일상은 이번 전시회의 토대가 된다. 창의성을 연구하는 필자로서 이러한 경험이 수많은 창의적 천재들이 가졌던 '공감각'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칸딘스키, 프루스트, 스트라빈스키, 아인슈타인 등 다양한 영역의 위인들은 시각, 후각, 청각, 촉각, 상상력등이 머릿속에서 교차되고 융합되어지는 창조적 순간을 경험 하였다.
- 성균관대학교 최인수 교수, 「박은주 작가의 공감각적 회화에 관하여...」 中 -
"états d'âme (에따 담)"은 프랑스어로 '마음의 상태'를 뜻한다. 이번 전시는 색과 형태, 그리고 음악의 공감각적 표현을 통해 내면 깊은 곳의 감각을 일깨우고, 새로운 차원의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관람객은 QR코드로 제공되는 음악과 해당 음악의 연주할 때의 느낌을 표현한 박은주 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박은주 작가의 이번 전시가 영혼을 울리는 교향곡처럼 관람자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