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숙의 장르를 넘어서] <미술계의 젊은 거인>을 발견하고
[양혜숙의 장르를 넘어서] <미술계의 젊은 거인>을 발견하고
  •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 승인 2024.10.2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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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원래 나는 이번 글에 내가 감명받고 영향받은 독일의 거인 내 지도교수 KLAUS ZIEGLER 교수에 관해 쓰려고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오늘 소포로 받은 <THE MASTERS OF AMERICAN POP ART> 란 두꺼운 도록을 받고는 마음을 바꿔 먹었다.

한 달 전 즈음 친구에게 소개받은 인사아트갤러리에서 마치 막차를 타듯 급하게 가보고 감명 깊었던 미국의 'POP ART"의 거장들을 소개한 김율희 큐레이터를 미래의 거인으로 감히 소개할까 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와 서예에 관심이 많았다. 여러 대회에서도 곧잘 상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은 독일 유학을 갔던 1960년대 2차대전 직후의 후유증으로 유럽이 정신적으로 정착을 못했을 당시, 파리를 비롯하여 뮌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많은 국제 미술 전시회를 통해 그들의 고뇌를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독일표현주의 연극의 다양한 발전의 갈래길 양상을 보았다. 또한 나치시대의 독일 국내파 시인들과 화가들의 <설합 속의 시>와 책상설합 속에 감추어 두었던 화폭을 연상했다. 유럽의 지난한 정신사를 엿보며 유럽, 특히 독일사람을 공부하였다.

내가 유학했던 1960년대는 68년 파리를 중심으로 학생운동이 터져 나오기 직전까지 유럽인들은 화폭에 쏟아부은 여러 이즘, 세잔느 이후의 여러 이즘이 뒤엉켜 있었다. 그들의 정신적 고뇌와 세기적 방황과 진로 찾기의 모습이 여러 전시회를 통해 내게 전달됐다.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오면서, 당시의 화폭에 담긴 세기의 고뇌와 방황과 진로 찾기에 동참하게 됐다.이들의 숙제 풀기의 관심은 나도 모르게 나에게도 지속되어 온 듯싶다.

그러던 중 나는 70년대 초중반 다시 독일 정부초청으로 독일학계를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기회를 활용하여 나는 미국 대학의 드라마교육 현황과 미국 몇 대학, 특히 시라큐스대학의 연극학과의 특강초청을 받고 한국에서의 연극교육을 소계 할 기회가 있었다.

마침 워싱톤의 유명한 병원의 의사로 있던 바로 밑의 시동생 집에 묵으며 강연준비도 하고 틈틈이 우리나라 영재과학도이자 서울대 문리대 후배이며, 과학계의 보배인 정근모 박사 부인의 안내를 받아 미국의 미술관을 돌아볼 절호의 기회를 가졌었다.

하지만 내가 당시 미국의 뉴욕과 워싱톤을 중심으로 돌아본 미국의 미술관은 여전히 유럽 미술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 유럽 전시의 아류를 본 것 같은 인상을 지을 수가 없었다. 거창한 뉴욕의 거리와 빌딩숲을 연상하는 새로운 세계의 미술을 볼 수 없음에 아쉬움을 접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런데 나는 올 9월이 다 갈 무렵 미국의 미국다운 새로운 예술 세계를 인사동 끝자락에 몽땅 옮겨놓은 듯한 멋진 전시회를 보았다. 미국의 'POP ART'의 8인의 거장들의 작품을 '안녕 인사동 B1 인센트럴뮤지움‘에서 열린 전시회를 보며 감탄하고 있는데, 그에 더해 우리나라 'POP 아티스트’들의 작품까지 곁들인 전시를 보며 그 규모와 충실함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 전시회의 인사말을 써주신 임정규 총괄대표, 전 문체부장관 박양우, JTBC 대표이사 이수영 님의 인사말을 이끌어 낸 큐레이터 김율희의 서문을 읽으며 거대한 'POP ART'의 배경과 앞으로의 진로까지 펼쳐 낸 젊은 거인 김 율희 큐레이터의 집념과 열정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를 통해 서울 인사동에 펼쳐진 미국의 'POP ARTIST, 7인의 거장' , RoyLichtenstein, .Andy Warhol, .Robert Rauschunterdrückung, Jasper John's, James Rosenpuist, Robert Indiana, Tom Wesselman, Jim Dine 등 8인의 작가들을 충실히 소개한 도록은 앞으로 미국의 팝의 미술세계를 섭렵하는데 훌륭한 안내자가 될 뿐 아니라,  다음세대의 화폭의 세계의 큰 안내자가 되리라 믿는다.

김율희 큐레이터는 한예종의 미술 석사를 마친 재원으로 앞으로 한국과 세계와의 다리를 놓을 큰 자산이라 믿기에 오늘 이 글 속의 빛나는 젊은 거인으로 소개를 한다. 세계 미술을 통해 우리 한국인의 눈을 크게 열어 준 인재라 믿기에 서슴치않고 소개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