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서울의 청사진을 그리다
향후 10년, 서울의 청사진을 그리다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3.1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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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글로벌서울포럼서 석학 롤프 옌센, 꿈의 도시 서울 만들기 전략 제언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서울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2010 글로벌서울포럼'이 열렸다.

포럼에 참석한 수많은 사람들이 강연에 집중하는 모습

10일,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개최된 이번 포럼은 국내외 정계, 학계인사와 주한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들을 비롯해 롤프 옌센(드림컴퍼니 최고 상상력 책임자)과 리처드 플로리다(토론토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대도시 서울의 미래 : 무한경쟁에서 무한협력으로’ 라는 주제 아래 열렸으며, 미래 서울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첨단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와 천만 시민들의 꿈을 담아낼 수 있는 통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회사에서 "서울시장에 취임하면서 당면 과제로 꼽은 것이 서울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문화와 디자인을 도시 행정에 끌어들였고, 매력적인 창의문화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그 결과, 회색도시의 이미지였던 서울이 올해는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의 10년은 지나온 10년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며, 여러 석학들이 강조하듯이 문화, 감성, 스토리텔링, 꿈 그리고 창의적인 인재와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가 새로운 시대의 주인이 될 것이라는 점에 적극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오전 기조연설은 전 세계 10개 언어로 번역된 베스트셀러 <Dream society>의 저자이자, 미래학자 롤프 옌센이 ‘글로벌 대도시 발전과 스토리텔링’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현재의 글로벌 대도시가 드림시티로 변화하기위해 요구되는 도전과제들을 제시했다.

오전 기조연설자 롤프 옌센

그는 "산업 도시, 서비스 도시에서 디지털 도시를 넘어 꿈의 도시로 움직이고 있다. 꿈의 도시란 영감과 꿈, 행복 그리고 복지로 인해 성장하는 감성적인 도시를 의미하며, 감정, 마음, 창조력, 상상력이 중심이 되는 메트로폴리스"라면서 "시민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가슴 속에 꿈을 담을 수 있게 하는 기술, 즉 스토리텔링 이야말로 꿈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옌센은 서울이 드림시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전통, 변화, 배려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서울은 지난 50년간의 성장이 물질적인 것에 집중돼 있었다. 지금의 과제는 서울의 유산과 역사를 성장에 연계시키는 것이다. 전통에 관한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영감을 얻는 것"이라며, 다른 요소들보다 전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옌센은 서울이 꿈의 도시시로 성장하기 위한 요소를 선정, 제안했다

기조연설 후, 제1세션에서는 글로벌 대도시들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각 도시들의 발전동력을 성장과 사회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고, 그에 따른 전략을 논의했다. 토문형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부교수는 싱가포르의 바이오-메디 산업이라는 신 성장동력 사례를 들어, 글로벌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창조경제시대의 도시발전전략 분야의 세계적 석학 리처드 플로리다 토론토대 교수는 '글로벌 경제에서 매력적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오후 세션 기조연설을 발표했다. 그는 도시의 경제발전을 위한 3T로, 기술(Technology), 인재(Talent), 관용(Tolerance)을 꼽으면서, 각 동력에 대한 서울의 현 위치를 분석했다.

또한 플로리다는 세계 경제가 일부 초광역권에 집중돼 있음을 언급, 글로벌 시대에서 매력적인 공간으로 발돋움해야 발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매력적인 공간의 다섯 가지 요소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안전을 제공해 안락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기회를 제공하는 재충전의 장소이자, 윤리적이고 효율적인 리더십이 이끄는 장소여야 한다. 열린 마음과 사회적 소속감을 갖고 소신껏 행동할 수 있는 장소이며, 주거공간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미적 가치와 깨끗한 공기, 물, 환경이 보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2세션 발표 후 발표자들이 질의, 응답하고 있다.  

제2세션에서는 글로벌 대도시의 미래비전 실현을 위한 각 주체들의 역할과 책임을 논했다. 제임스 페리 인디애나대학교 교수는 협력을 통해 창의성과 시민참여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염재호 고려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지식 사회를 이끌어갈 주체로서의 시민사회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글로벌서울포럼은 세계 주요도시의 사례분석과 정책 타당성 점검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도시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지난 2007년, 서울시와 대한민국학술원이 주축을 이뤄 창설한 국제 포럼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