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바다 통영에서 한 젊은 시인이 책을 출판했다
‘클래식과 시락국, 통영은 깊다’
이야기는 통영의 몽마르뜨 언덕 동피랑에서 시작된다. 동피랑 벽화를 그리면서 있었던 조그만 소녀와의 에피소드를 조용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통영의 분홍 봄과 맛있는 먹을거리, 주위의 명소와 풍경 등을 노래하듯이 써 내려가고 있다.
통영바다는, 고향바다는 하루에 한 번씩 분홍빛이 됩니다.
어머니는 태초의 아침이면 긴 잠에서 깨어 작열하는 태양을 품으십니다.
하루하루의 지혜를 깨우치는 앎과 일생의 삶은 모두 같을지니 오늘도 시인은 분홍바다를
바라보며 섰습니다 . _ 본문 중에서
통영은 문화의 도시다. 아름다운 코발트 블루의 바다가 어느덧 분홍빛 바다가 되는 아름다운 이 도시에서는 많은 예술가들이 탄생했다. 윤이상, 박경리, 김춘수, 유치환, 전혁림 등 예술의 대가들을 품었던 곳. 저자는 이러한 예술가들에 대한 마음을 저자 특유의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 담아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자신의 가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편하고 빠른 이메일을 주고받는 요즘 사랑하는 이들과 편지를 주고받는 일상을 잔잔하고 감성적이게 이야기한다. 특히 연인에 대한 마음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저자 최원석은 시인이다. 1996년 ‘통일문학’에 ‘나는’이라는 시로 입선해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 통영을 천천히, 소소하게,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흡입력 있게 써 내려 갔다. 그가 고향 통영을 사랑하는 애절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윤이상국제음악제로 유명한 도시 통영, 한편에선 클래식이 울려 퍼지지만 다른 곳에선 구수한 시락국으로 관광객을 사로잡는 곳. 이 책은 통영을 표현한 그 어떤 책보다 따뜻해 읽는 이를 미소 짓게 할 것이다.
“수많은 예술가들의 고향, 통영. 그 바다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무엇으로 이다지도 많은 예술가를 잉태하였는지 통영의 바다를 보시면 너무나 잘 알 것입니다. 삶의 파편들이 잘 어우러져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또 하나의 보석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작가와의 만남을 기뻐합니다.” 추천사_ 초대 문화부장관 이 어 령 |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박희경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