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 어린이가 마음놓고 사는 동네로
부녀자 어린이가 마음놓고 사는 동네로
  • 동일수((사)한국서화협회 고문)
  • 승인 2010.03.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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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공약’으로 받아내자

참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면 우리는 온 세계를 향해 가슴을 펼쳐 보인다. 그러다가는 어느날 우리는 온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 사람임을 숨기고 싶을만큼 참담한 심경으로 굴러 떨어짐을 부인하지 못한다.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갖가지 국제모임이나 올림픽대회에서 ‘국격’을 드높이는 자랑스러운 일들이 연이어져서 온 국민이 환호하던 판에 어린 여학생 성폭행 살인사건으로 인해 온 나라 사회가 삽시간에 흙더미, 가시덩쿨 속으로 묻혀 버릴 것같은 심경이니, 이 어찌 나혼자만의 가슴앓이고 분통이겠는가...

새삼스럽게 살펴보자.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기를 한국의 경제성장의 성공을 칭찬하고 한국의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지가 오래지 않다. 지금 대한민국은 2008년 GDP 세계 15위, 수출이 12위로 올라선 대단한 나라이다. 정치적으로도 민주화를 이룩했으며, 군사력도 육해공군이 세계에서 그 위의 군사실력을 지녔다고 한다.

외교면에서는 올해에 G-20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어 있고, 남북이 분단된 나라이고 전란을 겪어 국토가 거의 초토화되었던 나라의 수도에서 온 세계의 대표적인 ‘유지(有志)’들이 한 자리에 모일 정도에 이르렀으니 실로 가슴 뿌듯하고 조상들 영혼앞에서 제상을 올리고 춤이라도 추고 싶은 지경에 이른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눈을 부릅뜨고 또 다른 우리의 참모습을 냉정하게 솔직하게 비춰보고 파혜쳐보자. 그리고 나서 진정한 ‘자아반성(自我反成)’무릎을 꿇어보아야 하겠다.

이번에 일어난 김길태 사건을 그저 또 하나 지나가는 ‘사건’으로 넘겨서는 안된다. 관계당국의 조사에 의하면 작년에 ‘신고’된 강간사건은 1만 2백여건이나 됐다. 대체로 여성들이 성범죄 피해자일 경우 신고하는 비율은 10%도 안된다고 하니 10만건이 넘는다는 결론이다. 

충(忠) 효(孝)사상이 깊고 정도(正道)를 숭상하는 한국사람들에게 있어 성범죄 피해자는 거의 스스로 인생 전체가 망가졌다고 여기며 허탈과 자포자기에 이를 것이니, 이러한 사람이 우리사회에 점차 늘어간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진정 ‘현실’로 돌아가서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경찰서, 파출소, 순찰경찰관만 쳐다보고 앉아서는 안된다. 이에 필자는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자경(自警)이다. 행정업무 과중으로 인해 결정적으로 가동경찰인력이 부족한 경찰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고 자경의 조직화를 생각해보자. 주거 환경에 맞추어서 생활형편에 상응해서 어린이 학생들의 부모, 형제, 자매가 거주지 지역의 범죄예방 경계에 적극 나서도록 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특히 노인정을 중심으로 하는 가동가능한  노인들이 사회공공봉사로서 ‘손자손녀 바로지키기 조직’을 만들게 하자는 것이다. 잠 없는 노인들이 심야까지도 동네를 돌면서 사랑하는 손자손녀들의 믿음직한 할아버지 노릇을 함께 하자는 것이다. 여기서 자경에 또 하나 덧붙일 것은 전자경보(電子警報) 장치를 휴대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인 전자기기 지식은 없으나 현대 기술수준이면 피해에 노출될 염려가 있는 부녀자 어린학생들에게 위급시에 신속하고 간단하게 전화를 통해 자경조직, 경찰관서, 순찰경찰에게 연락이 되도록 하는 장치를 개발하자는 것이다. 간단히 한 번 푸시(PUSH)하면 경보도 나고 전파가 경찰조직에 즉각 연결되게 하는 전자기기 같은 것이다.

둘째는 자위(自衛)이다.

주로 학생이 피해자라는 점에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 능력을 갖추게 해야한다. 그것은 이약제강(以弱制强) 즉 약한 힘으로서 강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기능을 단련 습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학교교육에서 智德體(지덕체) 의 연마와도 통하는 것이고 건전한 정신이 건전한 육체에서 나온다는 훈계와도 통하는 것이다. 위급할 경우 ‘自衛(자위)’의 능력을 갖추게 온갖 훈련, 기술 습득을 시키는 것은 좋은 교육이기도 하다.

세계 일등을 달성코자하는 대한민국에서 미개인 세계에서나 볼만한 아동 성범죄로 골머리를 앓게된 현실이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현실이 이러하니 이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부끄럽고 괴롭더라도 그에 알맞은 대책을 세워야한다. 사건이 나면 큰 소용돌이 치다가 버리는 습성을 버려야한다.

이 기회에 우리모두가 자경 자위를 고민해야할 것이다. 때마침 지자체 선거가 있다. 모든 후보가 다음과 같은 공약을 내세워야 한다. ‘우리 고장의 어린이 부녀자 안전을 내가 책임지겠다’ ‘우리 동네는 24시간 안전하게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