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자녀에게 한국판 '엘 시스테마' 도입한다.
저소득층 자녀에게 한국판 '엘 시스테마' 도입한다.
  • 장동호 기자
  • 승인 2008.11.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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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서초구에서 클래식 교육시스템 도입해
서울시 서대문구와 서초구가 저소득층 자녀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남미의 '엘 시스테마'를 본딴 클래식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했다.
 
서대문구와 서초구는 각각  ‘아이사랑 클래식스쿨'과 '클래식음악교실'을 통해 이번달부터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를 위해 이같이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주엘라에서 1975년 열악한 환경에서 총과 폭력으로 불우하게 살아가는 극빈층 자녀들에게 총대신 악기를 들려주자는 취지로 진행된 클래식 교육을 시작한 국가차원의 교육 시스템이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지 30년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라는 신성이 등장하게 되었다.그는 로스앤젤레스오케스트라 차기 상임지휘자로 선발됐다. 로스앤젤레스 오케스트라는  주빈 메타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거쳐간 미국 정상급 오케스트라로서, 청년 음악가가 그것도 제3세계 출신이 선정되었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엘 시스테마가 시작된 이후로 베네주엘라에선 폭력등 범죄가 줄어들고 외국의 투자도 늘어났다고  한다. 현재 베네주엘라에선 기존에 2개뿐이던 오케스트라가 135개로 늘었고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또한 보수적인 유럽 음악계에서도 "그들의 실력은 이미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아니다"라고 평하고 있다. 저명한 지휘자인 베를린필 종신 지휘자 사이먼 래틀 경은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를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일이며 음악의 미래"라고 말했다.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 는 그들이 안고 있었던 지난 삶의 굴곡을 떠올리며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고 감격해 했다. 연간 2900만불의 지원과 사이먼 래틀 경등 저명한 지휘자들의 후원을 받아 엘 시스테마는 30년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교육 시스템이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지난 1979년 부산의 '부산 소년의 집' 합주단이 있었다. 미국인 신부에 의해 교회 반주용 합주단을 만들기 위해 시작된 이 합주단은  당시 크고 작은 음악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이후 1990년에는 전국 학생 음악경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어 합주단은99년 장영주 독주회 앙코르 협연을 시작으로  2005년 지휘자 정명훈씨와의 마스터 클래스등에 협연한 하는 등 음악계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현재는 정명훈씨와 정명훈씨 아들과 계속 활동하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장동호 기자  pedro@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