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만의 재회, 덕수궁 향로 제 짝을 찾다
100여 년만의 재회, 덕수궁 향로 제 짝을 찾다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3.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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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덕수궁 중화전 향로 뚜껑, 고궁박물관 실사과정서 확인

덕수궁 중화전에 뚜껑없이 외로웠던 한 쌍의 향로가 제 짝을 찾았다.

덕수궁 중화전 향로 현재 모습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덕수궁 중화전에 뚜껑 없이 서 있던 한 쌍의 향로(香爐) 중에 제 짝인 향로 뚜껑 1개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덕수궁 중화전에 현재와 같이 다리가 셋 달린 청동 정형향로(鼎形香爐)가 등장한 것은, 1904년 화재로 소실된 중화전이 1905년 8월, 단층으로 중건될 때 일이다. 이 고정식 대형 향로는 조선시대 법궁인 경복궁과 대한제국의 법궁인 덕수궁에만 설치한 것이다. 이후 1910년대에 향로 뚜껑이 있는 사진을 참고했을 때, 그 이후의 어느 시기에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각 궁능에 있던 유물을 박물관으로 옮겨 실사하는 과정에서 이 향로 뚜껑을 발견했으며, 향로의 조각 수법과 과거의 사진 등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덕수궁의 향로 뚜껑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덕수궁 중화전 향로 1897년(추정) 당시 모습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왕실의 향로는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시각적으로 가장 잘 전달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며, “특히 용향로는 왕의 상징인 용으로 장식해 다른 어느 향로보다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의 자료를 기반으로, 중화전의 향로 뚜껑을 복원할 예정이다. 복원 후에는 ‘살아 숨쉬는 5대궁 만들기’에 활용 할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