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화랑(종로구 관훈동 소재)에서 봄처럼 따뜻하고 생동하는 ‘장민숙展’을 선보인다.
통인옥션갤러리(화랑 내 5층)에서 31일부터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인 장민숙 작가는 집과 나무를 주로 그린다.
집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따뜻하고 포근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의 구성은 매우 정겹고 소박하다. 세세한 묘사는 배제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면 분할로 이루어진 집의 이미지는 미적인 효과와 함께 확장된 시각으로 주변을 의식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듯 바짝 붙어서 살아가는 이 집들은 마치 그 집 주인들의 생애를 상상케 한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동네를 산책하고 돌아와 그 당시 떠오른 느낌을 그린 듯하다. 삶의 내음이 질펀한 다소 허름한 동네를 소요하다가 작은 집들, 빽빽하게 들어찬 저마다의 집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그 누군가의 목숨을 생각해보았나보다.
작가는 그런 마음을 화면 위에 올려놓고자 했다. 집을 그린 그림이지만 사실은 그 집을 통해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굴곡 심한 생애와 알 수 없는 사연을 가시화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새삼 삶과 일상의 소중함 또한 잔잔하게 일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림 그리는 행위의 투명한 반복 속에서 말이다.
봄 향기, 생동하는 삶의 내음이 풍겨지는 장민숙 작가의 작품과 함께 뜻 깊은 시간 가질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18일까지 계속된다.
|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