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동상 제작에 대한 비밀 공개!
이순신 동상 제작에 대한 비밀 공개!
  • 정지선 기자
  • 승인 2010.04.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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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동상 어떻게 만들었나? 8톤 규모 동상 어떻게 옮겼나??

1968년 이순신동상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찾게 되면서 이순신동상 제작에 관한 비밀들이 공개됐다.

1968년 4월 27일 이순신동상은 광화문거리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의문 하나, 2층 건물 높이(6.5m)의 대형 동상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청동 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찰흙으로 동상 전체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 처음에는 5m 규모로 계획, 조각 중이었으나 세종로가 100m로 확장됨에 따라 주변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동상 규모를 크게 해야 한다는 상부 지시에 따라 지금 크기인 6.5m로 제작됐다.

당시 점토조각 작업장은 가설 작업장으로, 천정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설치돼 있었다. 동상 크기를 5m에서 6.5m로 늘리면서 천정 플라스틱을 뚫었고, 투구 등의 점토 조각을 완성할 수 있었다.

김세중 작가의 제자로서 점토 조각 작업에 참여했던 백현옥(70)씨는 스승 김세중 작가에 대해 “자택에 각목과 비닐을 이용해 가건물 형태로 작업장을 짓고, 초봄부터 여름까지 한번 작업을 시작하면 4~5시간 동안 쉬지 않고 점토와 석고작업에 열중하는 등 훌륭한 이순신장군 동상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의문 둘, 8톤 규모의 이순신동상을 어떻게 운반했을까?

당시 ‘화일전력’이라는 회사에서 크레인 기사로 근무했던 이기종(72)씨는 “춘천 의암댐 공사장에서 작업을 마치고, 청평댐으로 이동한 첫날 작업 중에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 내일 아침 광화문사거리에서 이순신동상을 들어 올려야 하니 크레인을 긴급출동 시키라는 것이었다. 작업을 중단하고, 밤새 이동 준비를 해 새벽 4시에 청평을 출발, 오전 10시경에 광화문사거리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 사용된 크레인은 당시 일본에서 수입한 최신 장비로, 무게 8톤 규모의 이순신장군 동상을 들어 올릴 수 있었던 국내에서 유일무이 했던 크레인이었다. 한번 사용하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아주 귀했다고.

이순신동상 안치 당일, 세종로의 모든 전차를 멈추게 한 후 트레일러에 실린 동상이 도착하자마자, 취재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무사히 작업을 마쳤다. 어려운 상황에서 2년간의 진통 끝에 마침내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동상이 완성됐고, 4월 27일 광화문사거리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지선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