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삶을 통해 오늘날을 돌아보자”
“70년대 삶을 통해 오늘날을 돌아보자”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4.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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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이 선보이는 두 편의 창작 연극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단장 김석만, 이하 서울시극단)이 창작 작품 개발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서울시극단은 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프레스콜(언론시연회)을 통해 2009년부터 <서울+기억>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창작 작품 개발사업의 첫 결실인 <7인의 기억(작가, 연출 장우재)>과 <순우 삼촌(작가 김은성, 연출 전인철)>을 선보였다.

▲<7인의 기억> 1장의 한 장면. 좌로부터 배우 이창직(추달오 역), 배우 김기천(정낙영 역), 배우 박상종(변희석 역)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두 작품 서울시극단이 창작연극센터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결과에서 비롯됐다. 서울시극단은 대학로의 젊은 희곡작가, 연출가들과의 새로운 창작시스템을 구축해나가기 위해 지난 2009년 일 년 동안 진행한 <서울+기억> 창작포럼, 인뮤베이팅 워크숍, 무대독회를 거쳐서 두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이번 두 작품의 예술 감독이기도 한 김석원 서울시극단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당대 우리 서울 시민들의 삶과 경험을 토대로 한 이번 작품들을 통해 우리들의 현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년 동안 대학로의 작가, 연출가 30여명과 인문학자, 서울과 관련된 연구자들, 교수, 건축가 분들과 창작포럼을 개최하면서 주제를 정하고 내용을 수정하면서 나온 작품들”이라며 허심탄회한 비판과 조언을 바랬다.

4월 9일부터 18일까지 무대에 올라갈 첫 작품 <7인의 기억>은 1972년 10월, 당시 고등학생 7명이 겪은 유신헌법 비판 유인물 제작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 연극에는 두 세대의 배우들이 연극과 뮤지컬을 올리는 방법으로 세대 간의 단절과 이해를 펼쳐나간다.

▲<7인의 기억> 2장의 한 장면. 서수정 역을 맡은 배우 박혜나의 극 중 뮤지컬 오디션 장면

6.25 전후 베이비 붐 세대의 50대 7명의 배우가 자신들의 1970년대의 기억을 회상하는 과거의 연극을 하고, 자식세대인 젊은 배우들은 2010년에 사는 신세대로서 자신들의 욕망을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뮤지컬을 공연으로 이끌어 가면서 부모 세대의 기억이 자신의 세대에게까지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전체 15장중 1, 2장을 공개했다. 그중 1장에서는 배우들이 연극 속에서 연극을 하는 액자식 구성을 보여줬는데, ‘일반인이 연극을 하는’ 구성이었기에 어설프게 대본을 따라 읽는 배우들의 또 다른 연기가 주목을 끈다.
 
4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 <순우 삼촌>은 안톤 체홉의 <바냐 삼촌>에서 발상을 가져와서 창작한 작품으로써, 1970년대 서울 강남이 개발되던 시기에 당시 섬이었던 잠실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온 한 대가족의 와해를 다룬 작품이다. 

▲<순우삼촌>에서 전순우 역을 맡은 배우 윤상화

시공간을 초월한 환경과 개발에 대한 주제를 담은 <순우 삼촌>은 서울과 한강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였는지 돌아보며 투기의 대상이 되어버린 한강이 생명의 원류이고 삶의 휴식처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이는 일상에 묻혀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던져준다.

한강 르네상스와 4대강 사업 등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질문에 김석원 단장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니다. 해석과 평가는 관객, 평단, 예술가분들의 몫이다. 서울시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극단의 특징상 서울시민의 관심대상을 다룬 것뿐”이라고 대답했다.

▲<순우삼촌>의 한 장면. 1970년대 서울 강남이 개발되던 당시 섬이었던 잠실에 살았던 대가족의 변화를 통해 환경과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지금은 빠른 성장으로 인해 삶의 피로가 극대화된 시대이다. 이 시작 기점을 70년대로 봤다”며 두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편 이번 프레스콜은 주요장면을 중심으로 각 작품마다 20분씩 진행됐다. 서울시극단은 앞으로 ‘<서울+기억> 창작시리즈 II’를 운영하여 한국연극의 창작극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 장소 : 세종 M 씨어터

□ 일정 : 화-목 8시/ 금 5시, 8시/토 3시, 7시/ 일 3시/ 월 공연 없음
※ 4월 22일 2회 공연 5시, 8시 / 5월 1일 1회 공연 3시

□ 티켓 : R석 30,000원 / S석 20,000원

□ 패키지할인 : ‘7인의 기억’ +‘순우삼촌’ 패키지 할인 R석에 한해 40,000원권 판매

□ 예매 : 세종문화회관 02-399-1114~6 www.sejongpac.or.kr / 인터파크 1544-1555 www.interpark.com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